GPI 컨설턴시 “유럽 기자들 모아 방북… 북한 정치·경제·사회 분야 체험 목적”
  • 2013년 5월 고려대 특강 당시 짐 로저스 회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3년 5월 고려대 특강 당시 짐 로저스 회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실제로 비핵화를 진행하고 개혁개방에 나설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난 12일 유명 투자자 짐 로저스가 3월 방북할 예정이라는 소식과 함께 네덜란드의 투자자문사가 유럽 기자들을 모아 방북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GPI 컨설턴시'가 오는 5월 방북할 기자들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풀 치아 GPI 컨설턴시 대표는 “방북 시기는 잠정적으로 5월20~28일이며, 기자단은 북한의 정치·경제·사회 등을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치아 대표는 2월 말 2차 미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이 핵시설을 폐기하기로 하면 이를 참관하기 위해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기자들은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북한군, 북한주민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원산-갈마 해양레저지구 사업장 등을 방문하게 된다. 치아 대표는 “방북을 통해 비핵화 노력에 따른 국제정세 변화를 북한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북한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북한에서의 사업기회는 존재하는지 등을 살펴볼 기회”라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치아 대표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으로 북한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자 4월, 9월, 11월에 유럽 기자단을 구성해 방북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경향신문>은 유명 투자자 짐 로저스의 방북 소식을 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정부 핵심 관계자가 “로저스 회장이 3월 방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아는데, 성사된다면 시기상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의 소식통도 로저스 회장이 이미 방북허가를 받았으며, 부인과 함께 방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조선일보> 등은 13일 “로저스 회장이 지금까지 북한의 어느 누구로부터도 초청은 물론 직접 연락을 받지도 않은 게 팩트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저스 회장은 그러나 방북 여부를 묻자 “민감한 사안이라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구체적이고 확정된 내용이 있으면 곧바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방북 가능성은 열어 놨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로저스 회장은 1980년 37세에 은퇴한 뒤 TV 경제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투자자문을 하면서 지낸다. 2007년에는 "아시아에 미래가 있다"며 재산을 모두 정리해 싱가포르로 이사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후 동아시아 각국을 돌며 중국과 북한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