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사령관 "北 전력 여전히 위협적"… 인도·태평양 사령관도 "美에 최대 위협"
  • ▲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 사령관. ⓒ미 상원 군사위원회 홈페이지 공개영상 캡쳐.
    ▲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 사령관. ⓒ미 상원 군사위원회 홈페이지 공개영상 캡쳐.
    주한미군 사령관과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북한의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DV)’ 실천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사령관은 북한의 최근 군사적 활동은 비핵화와 상반됐다고 지적했고,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미국의 5가지 최대 위협 가운데 첫 번째로 북한을 꼽았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했던 발언을 전했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북한이 400일 이상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비핵화 활동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행동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의 군사력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해 발굴 작업과 이를 위한 지뢰 제거, 전방초소(GP) 철거 등으로 비무장 지대(DMZ) 일대의 긴장이 완화되었지만, 북한군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동계훈련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했다는 설명이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거의 변화가 없는 북한의 재래식·비대칭 전력은 여전히 한국과 미국, 지역 동맹국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문회에 나온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 사령관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2월 말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낙관한다면서도, 북한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보상을 대가로 부분적인 비핵화 협상을 추구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그 생산 능력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또한 “북한은 미국을 위협하는 다섯 개 요소 가운데 첫 번째”라며 “미국은 지난해 북한 문제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 관련 목록 신고 의향에 대해 아는 바 있느냐”는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의 질문에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데이비슨 사령관은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주한미군 사령관과 인도·태평양 사령관의 발언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지난 1월 말 내놓은 “북한 비핵화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한편 이날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 군 당국과 오는 봄에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새로운 구조’에 맞게 계획했다”며 “국방부로부터 계획대로 시행해도 좋다는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로운 구조’의 연합훈련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