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개혁보수’ 고집하는데 孫은 좌향좌… ‘분당설’까지

손학규, 바른미래 창당 1년 간담회서 "진보도 배제하지 않아"… 유 전 대표와 연일 '노선 대립' 노출

정호영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9.02.12 18:08:59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창당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2일 "진보를 배제하고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까지만 포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유승민 전 대표가 진보·보수 통합정책에 동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창당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권을 잡기 위해 싸우는 극단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은 진보를 배제하지도, 보수를 버리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창당 1주년을 하루 앞둔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8~9일 열린 당 연찬회에서 촉발된 전·현직 대표 간 '당 정체성'에 관한 견해차는 날이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

손 대표가 당의 정체성을 둘러싸고 자신과 갈등을 빚는 유승민 전 공동대표에게 연일 '보수만으론 안 된다' '좌우를 아울러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유 전 대표의 양보를 사실상 독촉하는 모양새다.

지난 연찬회에서 '합리적 중도, 개혁적 보수'라는 창당정신을 거론하며 '선명한 개혁보수'를 주장한 유 전 대표는 "우리 당이 진보정당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당 통합 과정에서도 '진보를 껴안을 수 있느냐'며 치열한 토론을 했고, '개혁 중도보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손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한쪽으로 쏠리거나 중간이 아닌, 그때 그 자리에 알맞은 노선을 취하는 '중도개혁 노선'을 취하겠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것이 바른미래당의 길"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와 유 전 대표 간 연일 파열음이 발생하면서 정치권에선 바른미래당 노선투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전망이 나왔다. 급기야 분당(分黨)설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저조한 지지율 반등과 내년 총선을 위해 당력을 집중해야 할 상황임에도 정체성 갈등은 제자리에 머물며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손 대표는 "지금은 당이 비록 치열한 정체성 논쟁 속에 있지만 미래를 지향하며 옳고 바른 길을 찾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무능과 자유한국당의 추태 양 극단을 물리치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과제이자 바른미래당의 과제"라며 모두발언을 마쳤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바른미래당의 정체성과 유 전 대표와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졌다.

'유 전 대표가 당의 '진보 정체성'을 부정하는데 (갈등을 풀) 해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손 대표는 "우리 당은 '보수'만으로는 나아갈 수 없으며 합리적 개혁의 길을 버릴 수 없다"며 "진보와 보수를 받아들여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어 "유 전 대표가 개혁보수를 말하지만 합리적 진보를 배제하는 것이 아닌 만큼 통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우리 정치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좁지 않고 상당히 넓다"며 "보수·진보로 가르지 말자는 게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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