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오세훈, 보이콧 철회… 한국당 '3파전'

황교안·김진태와 경쟁… "당권 실패해도 '비박 주자 자리매김' 계산했을 것" 분석

임혜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9.02.12 17:25:14
▲ 12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전당대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박성원 기자

2·27 전당대회 일정 강행에 반발해 보이콧을 선언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보이콧 의사를 접고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전대 구도는 오 전 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진태 의원 등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등록이 시작된 12일 오세훈 전 시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비상식적 결정들엔 아직도 동의하기 어려우나, 한국당이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당원동지들께서 '이대로는 안 된다' '개혁보수 가치를 꼭 지켜달라'는 말씀을 주셨다"며 "보수정당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당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함께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던 심재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치인의 말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저는 제 말에 책임지고 의정활동을 해왔고 당원들 앞에 서왔다"며 "앞으로 새로 선출될 당대표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당을 개혁하고 공정한 공천으로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보이콧 선언 6인 중 4명이 불출마 선언... 주호영 '고심 중'

앞서 오세훈 전 시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심재철·안상수·주호영·정우택 의원들 총 6인은 전당대회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차 미북정상회담 일정과 겹친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늦춰야한다는 입장에서다. 그러나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예정대로 27일 전대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정지었다.

이에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곧이어 안상수·정우택 의원도 전대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보이콧에 동참했던 6인 중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후보자로는 주호영 의원이 남아있는 상태, 주 의원은 현재까지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의 결정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는 3파전 혹은 4파전으로 재편된다. 그간 우려됐던 '반쪽' 전당대회는 면했다는 평이다.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국회를 찾아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박성원 기자

오세훈, 당권 못 가져도 비박계 주자 자리매김?

그렇다면 오세훈 전 시장이 갑자기 입장을 번복한 이유는 뭘까. 오 전 시장은 전대 보이콧 입장을 바꾼데 따른 정치적 부담으로 이날 아침까지도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박근혜 옥중메시지' '5.18 공청회 잡음' '홍준표 전 대표 불출마' 등이 막판 결심을 굳힌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출마선언에서 '정치인 박근혜를 극복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친박세가 강한 황 전 총리에게 날을 세웠다. 또 이날 재출마선언에서 "5.18공청회 사태에서 보듯 한국당은 과거회귀 이슈가 터지면 수습불능이 될 정도로 취약한 정당이다. 제가 바로잡겠다"고도 했다.

오 전 시장의 입장 선회 또다른 이유로, '당권주자 5인이 모두 보이콧할 경우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만 전대에 출마하는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만일 당권에 실패하더라도 당내 비박계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큰 틀에서 당이 우경화되고 과거에 사로잡힌 현실을 그대로 놔두기 어렵다는 문제 의식이 있다"며 자신이 '중도우파' 적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12일 아침 한 라디오 방송에서 "황 전 총리가 압도적 지지를 받으니 다른 분들의 고민이 많아진 것 같다. 오 전 시장은 다른 불출마 선언 후보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고 한다"고 후문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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