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과장,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 비서에 'KT&G 관련 동향 및 대응방안' 보고서 전달
  • ▲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및 적자 국채 발행 의혹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및 적자 국채 발행 의혹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폭로한 KT&G 사장 교체 시도 문건이 당시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에게 보고된 정황이 나왔다. 

    11일 TV조선이 단독 입수한 기획재정부 내부 통신 내역을 보면, 당시 KT&G 관련 업무를 맡았던 담당 과장이 김 전 차관의 비서에게 문건을 전달한 정황이 나온다. 

    문서에는 담당 과장이 '차관보고'라고 명시한 부분이 남아있었다. 담당 과장은 이 내용을 당시 김용진 당시 2차관의 비서에게 'KT&G 관련 동향 및 대응방안(대외주의)'라는 제목으로 바꿔 전송했다. 

    이 과장은 김용진 2차관 비서에게 문서를 보낸지 10분도 채 안돼 '이걸로 사용하세요'라며 한번 더 문서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김 전 차관에게 보고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의 비서는 문서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비서는 TV조선 인터뷰에서 "기재부의 공식 입장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차관님께서 바쁘시다 보니까 외부에 있고 그러면 당연히 전달이 바로바로 드릴 수 없는 상황이니까"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문서에 따르면 담당 과장은 차관 비서에게 문건을 전달한 뒤 두 번의 수정을 거쳐 담당 사무관에게 문건을 돌려 보냈다. 담당 과장은 사무관에게 문건을 돌려보내며 "비밀번호 달아서 대외주의 관리해 달라"는 당부도 덧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담당 과장이 김 전 차관 측과 의견을 교환하고 문건을 수정했다고 추정이 되는 부분이다.

    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부가 사건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신재민 전 사무관의 폭로와 관련 "최종적으로 차관께 보고드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용진 전 2차관 자신도 이같은 내용을 보고받은 적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