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참회와 자숙의 의미로 어렵게 결정…죄송스럽다"
  •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배우 안재욱(48)이 모든 활동을 접는다.

    소속사 제이블엔터테인먼트 측은 11일 "금번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참회와 자숙의 의미로 '광화문연가'의 대전, 포항, 이천 공연과 개막을 앞둔 뮤지컬 '영웅'의 모든 공연 일정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다만, 오는 16~17일 예정된 부산 공연은 출연한다. '광화문 연가'는 지난달 20일 서울 공연을 마친 후 현재 지방 투어 중이다. 10일 전주 공연을 마무리했고 부산, 대전, 이천 공연 남아있는 상황.

    소속사는 "공연이 채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차할 경우 관객 여러분께 더 큰 혼란을 끼쳐드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속죄의 마음으로 관객 앞에 서기로 어렵사리 결정했고, 이것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개막 10주년을 맞은 창작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의 면모와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안재욱은 오는 23일 대구 공연부터 참여할 예정이었다.

    제이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수개월 동안 함께 공연을 준비해 왔던 배우와 스태프들, 공연을 기다려주신 관객들께 다시 한 번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특히 '영웅'은 대한민국 역사에 여러 가지로 의미가 남다른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뮤지컬 '영웅' 제작사 에이콤은 이날 "예상치 못했던 불미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안중근 역의 안재욱 배우는 제작사와 소속사 간의 협의 끝에 부득이하게 하차하게 됐다. 안재욱의 출연 회차는 동일한 역을 맡은 정성화, 양준모 배우가 무대에 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관객들의 불편함이 덜하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변경된 출연 일정을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해당 공연을 예매한 관객 중 취소를 원하시는 분께는 취소 수수료없이 전액 환불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재욱은 지난 10일 오전 지방 일정을 마치고 전주에서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단속에 걸렸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재욱은 전날 전주에서 공연을 끝내고 숙소 옆 식당에서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03년에도 음주운전 사고를 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