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00M 수송기와 KT-1 초등훈련기 ↔ T-50 고등훈련기와 맞교환… 한국 군용기 유럽 첫진출
  • ▲ 한국과 스페인 정부가 훈련기와 수송기 맞교환 협상을 시작한다. 사진은 한국 T-50 고등훈련기와 KT-1 초등훈련기 모형.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과 스페인 정부가 훈련기와 수송기 맞교환 협상을 시작한다. 사진은 한국 T-50 고등훈련기와 KT-1 초등훈련기 모형.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과 스페인 정부가 이달 안에 훈련기와 수송기의 ‘맞교환협상(Swap Deal)’을 시작할 것이라고 연합뉴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한국과 스페인 간 군용기 맞교환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는 지난해 11월 처음 나왔다.

    한국과 스페인이 ‘맞교환’하려는 기종은 한국의 KT-1 초등훈련기와 T-50 고등훈련기, 스페인의 A400M 전술수송기다. 알려진 바로는 KT-1 34대와 T-50 20여 대를 A400M 4~6대와 맞바꿀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맞교환은 지난해 7월 영국 '판보로 에어쇼'에서 스페인 측이 먼저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스페인은 이어 지난해 11월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국-스페인 방산군수공동위원회에서 군용기 맞교환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사업타당성 분석과 협상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르면 2월 안에 국방부와 방사청 관계자로 구성된 실무협의단을 스페인으로 보내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군용기 맞교환은 한국산 군용기가 유럽에 처음 진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만 훈련기와 수송기의 맞교환 비율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여론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한국 훈련기 50여 대와 스페인 수송기 4대를 맞교환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으나 이번에는 훈련기 50여 대와 맞교환할 수송기 수가 6대까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군의 C-130보다 능력 월등한 A400M

    KT-1 초등훈련기는 700만 달러(약 78억 원, 2012년 11월 페루 수출가격 기준), T-50 고등훈련기의 국내 도입가격은 260억원으로 알려졌다. KT-1 34대와 T-50 20대의 가격은 7850억원 안팎이다.
  • ▲ 스페인이 한국 훈련기와 교환을 희망하는 A400M 전술수송기. ⓒ에어버스 홍보사진.
    ▲ 스페인이 한국 훈련기와 교환을 희망하는 A400M 전술수송기. ⓒ에어버스 홍보사진.
    A400M 수송기의 가격은 여러 자료를 취합해 살펴볼 수밖에 없다. 프랑스 국방부가 2013년 상원에 제출한 대당 도입가격은 1억5420만 유로(약 1940억 원)다. 미국의 안보 전문 사이트 ‘글로벌 시큐리티’가 추정한 A400M의 대당 가격은 1억2000만~1억3000만 달러(약 1350억~1460억원) 수준이다.

    A400M은 스페인의 EADS 에어버스 공장에서 만들었다. 스페인 군은 당초 A400M 27대를 도입하려 했으나 개발 지연으로 인한 단가 상승, 운용비 등의 문제로 이 가운데 13대를 다른 나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인 정부는 A400M 판매 촉진을 위해 자국 도입가에서 15% 정도를 할인해줄 생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400M은 프랑스 도입가와 비슷한 1억7000만 달러로 잡고, 여기에 15%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대당 가격이 약 1600억원이 된다. 이에 비해 KT-1 34대, T-50 20여 대와 지상훈련시설, 유지보수 관련 장비를 더하면 전체 규모는 1조원 안팎이다. 이 정도면 A400M 6대를 도입할 수 있다.

    A400M은 전술수송기로 분류되지만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는C-130 수송기보다 성능이 월등하다. A400M은 최대 37t의 화물이나 116명의 병력을 실을 수 있다. C-130 수송기의 최대 탑재량 9t의 2배에 달한다. 항속거리 또한 최대 탑재량을 싣고도 3300km를 비행할 수 있다. C-130의 최대 탑재 시 항속거리는 1950km 수준이다. 내부에 연료를 탑재하고 급유장치를 설치하면 임시 공중급유기로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