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드라이브에 국민들 피로감 팽배…대안없어 한국당 향하는 민심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최근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7.8%, 자유한국당은 29.7%로 나타났다. 아직 8.1% 격차가 있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4주째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3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여당과 야당 간 지지율 격차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가장 적은 폭으로 좁혀졌다.

    민주당은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지지율 반등에 나서겠다는 눈치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부‧여당 인사들로 인한 잇따른 악재에다 ‘평화’ 드라이브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팽배해 여의치 않아 보인다.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됐음에도 여당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 그 반증이다. 결국 정부‧여당이 ‘경제’를 살리지 못한다면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7일 하루 동안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4주째 하락세를 보여 30% 후반 대에 머물렀다. 반면 한국당은 3주째 상승하며 30%선에 육박했다.

    민주 37.8%, 한국 29.7%, 바미 6.8%, 정의 6.5%

    민주당은 이번 조사에서 1월 5주차 주간 집계 대비 0.4%p 하락했다. 민주당은 대구‧경북과 충청권, 서울, 20대와 30대,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호남과 부산‧경북, 40대, 진보층에서는 상승했다.

    한국당 지지율은 2.3%포인트 올랐다. 대구‧경북, 20대와 30대, 보수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고루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30대 세대를 포함한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율 20%를 넘었고, 중도층에서도 35.9%를 기록한 민주당과 한 자릿수 격차인 26.8%를 기록했다.

    3위는 0.5%p 올라 6.8%를 차지한 바른미래당이었다. 한 때 정당 지지율에서 한국당을 제치고 ‘지지율 제1야당’이었던 정의당은 0.7%p 내린 6.5%로 2주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민주평화당은 0.2%p 내린 2.3%를 기록했다. 기타 정당은 2.1%로 0.2%p 하락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4.8%였다. 1.3%p 감소했다.
  • 2016년 6월 국민들 앞에 백배사죄한다며 무릎을 꿇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 이때보다 지금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한국당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민주당의 실패에 대한 반대급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6월 국민들 앞에 백배사죄한다며 무릎을 꿇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 이때보다 지금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한국당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민주당의 실패에 대한 반대급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국 여야 지지율 변화는 이달 예정된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다가오는 미북 정상회담으로, 한국당은 전당대회를 통한 컨벤션 효과로 각각 ‘반등’과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미북 정상회담이 민주당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번 여론조사를 미북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뒤에 실시했음에도 진보 성향이 적지 않은 2030세대와 서울 등에서 지지율이 대폭 하락한 대목은 눈길을 끈다. 보통 정치적 이벤트가 ‘성사’된 직후 대중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에게는 더욱 아픈 대목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은 ‘경제 악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을 미북 정상회담으로 크게 반등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버리는 게 낫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1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난다면 국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정부‧여당은 ‘평화’ 공세로 일시적인 지지율 회복에 목맬 게 아니라 장기적인 국내 경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 “여당, 경제 못 살리면 골든크로스”

    최근 민주당 원내외 인사들로 인한 잇단 악재도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다. 1심에서 법정구속 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2심 재판에서도 유죄를 선고 받는다면 지지율이 급락할 수 있다. 이 경우 여론은 ‘재판 보복’이라며 ‘김경수 구하기’에 나섰던 민주당을 비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민주당-한국당 간 지지율이 역전되는 ‘골든크로스’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설 연휴 직후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7일 하루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만3448명에게 통화를 시도, 최종 1,006명(무선 80:유선 20)이 응답, 7.5%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 3회 콜백)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기타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