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홍준표·심재철·주호영·정우택 등 보이콧…정치권 "후보들 '반황연대' 구성"
  • 안상수(왼쪽부터), 오세훈, 주호영, 심재철, 정우택 등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전당대회 연기 관련 회동을 마친 뒤 2주 연기 않으면 후보등록을 거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안상수(왼쪽부터), 오세훈, 주호영, 심재철, 정우택 등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전당대회 연기 관련 회동을 마친 뒤 2주 연기 않으면 후보등록을 거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6명이 2·27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오세훈 전 시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6명은 10일 2·27 전당대회를 2주 이상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김진태 의원과 황교안 전 총리는 전당대회 일정에 초연한 모습이다.

    이날 홍 전 대표를 제외한 후보 5명은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한 뒤 언론 브리핑을 갖고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홍 전 대표는 성명서에 이름만 올렸다.

    이들은 공동 입장문에서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대는 2주 이상 연기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12일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또 "장소 확보가 문제라면 여의도공원 등 야외라도 무방하다"며 "연기가 결정된 후에는 단 한 번도 거치지 않은 룰 미팅을 열어서 세부적인 내용이 협의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후보 5명은 이날 이후 전당대회 관련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2·27 전당대회 연기를 촉구한 당 대표 후보 6명은 지난 8일 당 비대위가 2·27 전당대회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자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2·27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자는 사실상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으로 좁혀지게 됐다.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은 "전당대회 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이날 6인의 전대 보이콧 결정을 듣고 "(후보들이) 다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 일정) 그런 건 당에서 알아서 하는 거고 선수는 잘 뛰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두려운 건 국민이다. 저를 향한 많은 네거티브들이 있지만 저는 흔들리지 않겠다"며 "국민속에서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의 이 글은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후보들이 자신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내놓은 메시지로 풀이된다. 여의도 안팎에서도 성명을 발표한 6명이 황 전 총리를 견제하고자 반황(反黃)연대를 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 당 대표 후보 등록은 12일 오후 5시에 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