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 당 청년위 발대식서…“文대통령 임기 못 채울 때 대비한 대권주자 있어야”
  • ▲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서 발언 중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서 발언 중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5년 임기도 못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제주시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이 같은 주장을 폈다. 오 전 시장은 “드루킹, 뭐 이런 이야기는 여기서 다 안 하겠다”며 “지금 돌아가는 것 보니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도 못 채울 것 같다. 우리 당은 그런 때를 대비해 대체할 (대권)주자를 마련해 놔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면 이제 좀 박근혜에게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했더니 비난 댓글이 쇄도하더라”며 박 전 대통령과 황 전 총리를 싸잡아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면 짠하기도 하고 고생도 하셨고 역사적으로도 정당하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당의) 목표가 돼선 안 된다”며 “보수의 가치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서울에서 이겨야 한다. 박근혜에게서 벗어나지 않으면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탐탁케 생각하든 말든 황 전 총리를 박근헤를 생각나게 한다”며 “저는 제가 생각하는 보수의 미래인 자유시장경제질서라는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홍준표 가리켜 "밥솥 다 태워먹은 분"

    그는 홍준표 전 대표를 가리켜서는 “제게 ‘밥상 다 차려놨더니 숟가락만 들고 덤빈다’고 했다는데 밥솥까지 다 태워먹은 분이 저한테 그러는 것은 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당적만 회복하지 않았을 뿐 전국 지역 곳곳을 제일 많이 다녔다며 “밖에 있으면서도 늘 자유한국당과 함께 했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초창기 환경운동연합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 인연으로 2006년 6월 시장 인수위원장에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2006년 7월 1일부터 2011년 8월 26일까지 서울 시장을 지냈다. 그는 2011년 당시 무상급식에 반대한다면서 시민투표 사흘 전 자신의 시장직을 걸었다. 이후 박원순 후보가 서울 시장에 당선됐다.

    2016년 7월 새누리당 당 대표 선거 당시 원희룡 제주지사,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 ‘비박계 후보 단일화’에 참여했고, 2017년 1월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 창당에 참여해 상임고문을 지냈다.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합당한 2018년 2월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