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간 서울-평양 오가며 실무협상…정치권 “北, 굉장히 적극적이라 밝혔다”
  • ▲ 10일 오전 웃으며 출국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일 오전 웃으며 출국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는 일주일 동안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2차 미북정상회담 실무협상을 마치고, 북한과의 협상 내용을 한국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에 전달했다.

    귀국하는 비건 특별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비건 특별대표는 평양에서 2박 3일 동안 실무협상을 벌인 뒤 서울로 와서 강경화 외교장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협상 내용을 설명했다. 여야 관계자들에게도 협상 내용을 설명했다.

    <SBS>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를 만난 여야 정치인들은 “북한이 다른 때에 비해 굉장히 적극적인 분위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웬만한 의제는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당초 면담 계획이 없었지만 9일 갑작스럽게 비건 특별대표를 만나 의견을 나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비건 특별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50분 동안 면담했다”고 9일 보도했다. 방송은 “비건 특별대표는 평양으로 가기 전인 지난 4일에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미국 측의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고 전했다.

  • ▲ 지난 4일 방북 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하는 비건 특별대표.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4일 방북 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하는 비건 특별대표.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예정 없이 9일 비건 특별대표 면담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한국 측에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미국과 북한은 현재 대화를 하고 있고, 이번 평양 실무협상은 생산적이었다”며 “미국과 북한 간에 일부 어려운 문제가 남아있지만 양측 모두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을 이룰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또한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를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한 것을 비롯해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가 모두 확고한 한미 공조의 틀 안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비건 특별대표와 한국 정부가 “그동안 양국이 조율해 온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전략을 토대로 이번 방북 성과를 면밀히 분석·평가하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정치권 등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로는 미국과 북한이 2차 정상회담에서 어떤 주제를 다룰 것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비건 대표가 북한과 이런 저런 협의를 거쳤을 것”이라는 보도는 모두 추측이다. 다만 비건 특별대표가 귀국 후 2차 미북 정상회담 이전에 열릴 실무협상 대응책, 북한과의 협상에 필요한 ‘상응조치’의 구체적 범위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예측에는 적지 않은 언론이 동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