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 직후 만남 가능성 배제… '북핵-對中 무역협상' 분리 시사
  •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 연합뉴스]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무역협상 휴전 기한인 3월1일 이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담 때 만나 90일간의 무역 전쟁 휴전을 합의했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월 중에 시 주석과 회담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면 다음 달 정도에 만남이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아직 아니다. 아마도. 아직 너무 이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2월 27~28일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앞둔 만큼 동시에 중국과 무역협상까지 매듭짓기가 벅차 시 주석과 만남을 연기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레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폭스 비즈니스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거리가 있다”며 협상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음을 시사해 이를 뒷받침했다.    

    CNBC는 또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중정상회담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후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CNBC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3월 2일 이후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다”고 전망한 다른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CNBC는 백악관 관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중무역협상과 북한문제를 함께 다루지 말 것을 건의했다고 보도해 일단 미북정상회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방침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2월 중 만남이 불발하면서 미북정상회담 직후 미중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앞서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무역전쟁 마무리 차원에서 이달 말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보도해 미북정상회담에 이어 미중정상회담이 연달아 개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