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노미네이트
  • "빌보드 200과 핫 100차트에서 모두 1위를 하고, '스타디움 투어'나 '그래미어워드'에도 나가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지난해 5월 신보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얘기했던 꿈들이 일년도 되지 않아 대부분 이뤄졌다. 지난 1년간 방탄소년단(BTS)은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두 번이나 1위를 기록했고 미국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공연을 펼치는 짜릿한 경험도 했다. 그리고 오는 10일(현지 시각) 열리는 '제61회 그래미 어워드(61st Annual GRAMMY Awards)'에는 시상자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남은 목표는 싱글 차트인 '빌보드 핫100'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것. 한국 가수로서 그야말로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있는 방탄소년단이기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들이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평단에선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것보다 '그래미 시상식'에 참여하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음악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 레코드 예술 과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Recording Arts & Science, 'NARAS')에서 주최하는 음반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통한다.

    소위 '백인 잔치'로 불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과 마찬가지로 백인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 인종차별 논란의 정점에 서 있는 시상식이기도 하다. 그런 '그래미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을 시상자로 선정했다는 건 '백인 주류 사회'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음악성과 존재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선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을 디자인한 회사 허스키폭스가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Best Recording Package)' 부문 후보에 올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 가수가 발매한 앨범 패키지가 디자인상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10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상을 수상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시상식에서 두각을 나타낸 방탄소년단이 마지막 '그래미 어워즈'에선 어떤 존재감을 과시할지 벌써부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미 어워드 15관왕에 빛나는 싱어송라이터 앨리샤 키스가 진행을 맡은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총 84개 부문을 시상한다. 켄드릭 라마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8개 부문으로 최다 후보에 올랐고,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등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드레이크가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카디비, 레이디 가가, 차일디쉬 감비노 등이 5개 부문에서 수상을 노린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꾸미는 화려한 무대도 '그래미 어워드'를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다. 현재까지 '그래미 어워드'에 첫 입성한 신예 H.E.R.,를 비롯, 마일리 사이러스, 숀 멘데스, 카디비, 카밀라 카베요 등의 퍼포먼스가 예고됐다. 전설적인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포스트 말론과 합동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 시각 기준으로 오는 10일 오후 5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에서 개최되는 '그래미 어워드'는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을 통해 생중계 된다.

    [사진 출처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