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무너져 뉴스 진행 자격 상실"… 洪은 "가짜뉴스에 당한 듯" 孫 옹호
  • ▲ 오세훈(좌)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DB
    ▲ 오세훈(좌)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DB
    자유한국당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최근 프리랜서 기자 폭행 의혹에 휘말린 손석희 JTBC 대표이사를 겨냥, "모든 의혹을 다 오픈하고 일단 쉬라"는 점잖은 충고를 건넸다. 앞서 "손석희 사장이 (가짜 뉴스로) 곤경에 처한 것 같다"며 손 대표를 응원하는 말을 페이스북에 남겼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 것.

    오 전 시장은 지난 4일 보수인사 신혜식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신의 한수)에 출연, (손 대표 의혹 논란을) "저도 지켜보고 있는데 진행되는 걸 보니 최소한의 사실 관계는 확인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부분만 하더라도 상당히 신뢰가 허물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뉴스는 신뢰가 생명인데 시사평론가도 아닌 한 방송사의 메인 뉴스를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본인 스스로 '시청자분들께 어떤 미진한 느낌을 줄 수 있겠구나'하고 계속 의식하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은 "의혹이 있으면 자꾸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에 이럴 땐 과감하게 다 오픈해야 한다"며 명쾌한 해명이 뒤따르지 않을 시 방송사 브랜드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 말씀하시고 난 다음에 좀 쉬셨다가 다시 시작하면 재기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점점 더 암흑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손 대표가 뭔가 의혹을 풀기 위해 (JTBC 직원으로) 고용을 한다든가 일을 준다는 취지의 제안을 (김웅 기자에게) 한 건 팩트인 것 같다"면서 "그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의혹을 갖고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손 대표에 대한 세간의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도 30대 초반부터 공인으로 생활하면서 절제하고 사느라 힘들었다"며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인생을 사는 공인이라면 조금이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손석희 사장이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한자 적는다"며 자신의 경험에 빗대 손 대표가 소위 '가짜 뉴스'에 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 글에서 홍 전 대표는 "지금은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고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로 둔갑하는 그런 세상이다. 정치판에 24년 있으면서 그 숱한 가짜 뉴스에 당해 본 나도 그 소식에는 참 황당했다"며 "부디 슬기롭게 대처해 국민적 오해를 풀고, 맑고 깨끗한 손석희의 본 모습을 되찾기를 기원드린다. 차분하게 대처하시라"는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