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에도 SNS 맹공… 송영길 "판사의 경솔과 오만과 권한남용"… 탈당 손혜원도 가세
  • ▲ 드루킹 김동원 씨와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드루킹 김동원 씨와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설 연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선 여론 조작'으로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 구하기에 나섰다. '구속은 적절한 결정'이라고 보는 여론이 46.3%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당 차원의 대응으로 분석되고 있다.

    혐의는 언급 없이 "하루빨리 도정 복귀"

    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5만 김해시민, 350만 경남도민 그리고 온 국민의 바람대로 김경수 지사가 하루빨리 도정에 복귀해, 경남경제를 되살리고 나아가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경남이 국가 경제발전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 말미에 ' #불구속재판 #김경수는 무죄다 #사법농단 #양승태 #성창호 #적폐청산 #사법개혁 등의 태그를 나열했다. 김 지사의 법정 구속이 합당하지 못하다는 뉘앙스를 담은 것이다.

    앞서 4일 박범계 민주당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1심 판결의 사실관계 인정에 대한 시비는 차치하고, 이것이 법정구속사유인가라는 의문이 크다. 김 지사는 경찰, 특검, 공판과정에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오히려 김 지사는 특검을 자청했다. 증거인멸은 드루킹측과 무언가를 도모하는 것 외엔 없어보인다. 모두가 바라보고 감시하는 이 사건에서 어떻게 증거인멸을 꾀하겠나"고 김 지사의 편을 들었다.

    "박근혜 때 오염된 사법부가 문제"  

    같은날 송영길 의원도 "김경수 지사에 대한 유죄판결과 법정구속은 판사의 경솔함과 오만, 무책임과 권한남용"이라며 "박근혜 정권 때 오염된 양승태 체제의 사법농단세력을 정리해 사법부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 부동산 투기 혐의에 휩싸인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루킹에 속아 문재인 찍은 사람 있나'는 제하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넌지시 김 지사의 편에 서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홍익표 "사법부 스스로 적폐청산해야"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법관 탄핵' 카드를 언급하고 있으나 실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일 "사법부 권위 회복을 위해선 스스로의 적폐청산과 개혁조치가 우선"이라며 "민주당은 사법농단 판사들의 탄핵과 사법부 개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김 지사가 구속되자 거세게 사법부를 맹비난했던 민주당은 비판 여론에 직면하자 한국당을 향해 "감히 대선에 불복하고 있다"고 맹공을 가하고 있다. 설연휴에는 SNS를 통한 '불구속 재판 촉구 탄원' 총력전으로 숨을 고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