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 내곡동 자택·서울구치소 앞 집회… "석방하라", "끝까지 투쟁하자" 외쳐
  • ▲ 2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68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2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68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68번째 생일에 자택과 서울구치소 앞에 수천명의 지지자가 모여 생일축하 집회를 열었다. 설 연휴 첫날인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옥중(獄中) 생일'을 맞았다.

    서울 내곡동 안골마을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는 오전 11시쯤부터 손에 파란 장미꽃과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에도 생일 축하 집회가 열렸다. 당시 지지자 60여 명이 모여 박 전 대통령의 67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장미 670송이를 놓기도 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전훈 애국문화연대 대표는 "오늘은 박 전 대통령의 생신이라 기쁜 날이지만 따뜻한 집이 아닌 곳에서 생신을 맞는 슬픈 날이기도 하다"면서 "'서청대'에서 두 번째 생신을 맞은 박 전 대통령을 멀리서나마 축하해드리자"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구치소를 '서청대'라고 부른다. '서울구치소로 옮겨간 청와대'라는 뜻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인 2017년 4월 측근을 통해 기존의 삼성동 자택을 팔고 28억 원에 내곡동 집을 구입했다. 내곡동 자택엔 현재 윤전추·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주기적으로 드나들며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시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주변에는 경찰 추산 3000여명 이 모였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68회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무대에 걸고, 마련한 생일 케이크를 앞에 두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 ▲ 집회 현장. ⓒ연합뉴스
    ▲ 집회 현장. ⓒ연합뉴스
    이날 집회에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천만인무죄석방본부 공동대표 이규택 전 의원,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 서석구 변호사 등도 참석했다. 행사를 주도한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무죄이며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조원진 대표는 "그들(촛불세력)은 거짓 촛불로 권력을 찬탈했다. 거짓의 산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마녀사냥했다"며 "우리는 이 진실을 2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드루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때 집중적으로 댓글조작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더욱 단단하게 태극기 아래 뭉쳐 끝까지 투쟁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2시간 가량 집회를 가진 뒤 서울구치소부터 인덕원역까지 1.6㎞를 행진했다. 경찰은 13개 중대를 구치소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으나, 집회는 불상사 없이 마무리됐다.

    한편 친박계인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올해 생신도 구치소에서, 차디찬 구치소의 독방에서 한 번 더 보내시니 마음이 아프다"며 "돌이켜보면 십수년간 지근거리에서 봬 왔지만 흔한 생일파티 한번 제대로 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어 ""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를 받고 도망갈 기회가 있었으나 도망가질 않았다고 한다. '내가 이대로 도망가면 고발당한 내용이 모두 사실이 된다'고 말했다"며 "대통령께서 지금도 그곳에 계시는 것은 '대통령을 탄핵한 모든 불의는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 위함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