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김정은 비핵화 의지 밝혀… 트럼프 종전 원해”

스텐포드 강연회… 미북정상회담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 강조

김철주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9.02.03 15:14:10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31일(현지시간) 김정은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해체와 폐기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또 미국은 양측에 서로 신뢰를 가져다줄 여러 가지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비핵화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보상도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비건 대표는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6.25전쟁을 끝낼 준비가 됐다. 전쟁은 끝났다”며 “미국의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지난 70년간 이어져 온 전쟁과 적대행위를 뛰어넘어 나가야 할 때라는 것을 확신하고, 더 이상 이 분쟁을 지속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해 비핵화에 따라 북한이 원하는 종전선언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비건 대표는 이어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뜻이 없으며 북한 정권을 전복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미국이 북한 측에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약속한 것들을 동시적으로 이행해 나갈 준비가 돼 있음을 전달했다”고 밝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관련해 이미 제재를 완화했음을 상기시키고 “다음 주에 있을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역량 해체에 대한 보상 조치로 미국이 취할 것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또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포괄적 신고를 통해 미국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의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핵심적인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접근과 모니터링 문제에 대해 북한과 합의에 도달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미사일·발사대 및 여타 대량살상무기들을 제거하고 파괴하는 것이 담보돼야 한다”고 주장해 미국이 원하는 북한 비핵화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런 일련의 과정은 모두 미북관계의 근본적인 요소들을 마련하는 데 필수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다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이날 북한의 비핵화가 완전히 이뤄지기 전까지 대북제재의 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지만, 일단 북한이 비핵화를 이루면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북한에 대한 최적의 투자방법을 찾을 것임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비건 대표는 이 같은 모든 외교적 절차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방안이 필요하며, 미국은 이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해 북한이 제대로 응하지 않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주한미군 철수를 약속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와 같은 거래와 관련된 어떠한 외교적 논의를 하지 않았으며 결코 논의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비건 대표의 이 같은 연설과 발언에 대해 "미국과 북한 사이의 협상에서 진척된 내용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2월 말로 예정된 미북정상회담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비건 대표는 3일 방한해 우리 측 북핵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미북 간 후속 실무협상과 관련해 협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CNN은 비건 대표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미국과 북한 사이의 관계 진전을 긍정적으로 부각시키려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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