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한 소통수석 "당은 당대로, 靑은 靑대로"… 김의겸 대변인은 "아는 바 없다" 회피
  • ▲ 지난 1월 8일 임명 뒤 인사하는 윤도한 대통령비서실 소통수석. MBC를 그만둔 지 일주일 만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월 8일 임명 뒤 인사하는 윤도한 대통령비서실 소통수석. MBC를 그만둔 지 일주일 만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와대가 김경수 경남지사를 법정구속한 법원의 판결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판결에 불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청와대는 청와대이고, 여당은 여당”이라며 “판결불복 문제는 여당에 물어보라”고 에둘러 답했다.

    유송화 청와대 춘추관장은 1일 일정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설날 일정을 설명하고, 신임 부대변인도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윤도한 대통령비서실 소통수석도 함께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경수 지사 판결과 관련해 불복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청와대가 동의하는 게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 소통수석은 “어쨌거나 청와대 관계자의 입장은 대변인 입장과 동일하다”고 답했다.

    이에 “공식적인 말 말고 실제 의견은 어떻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윤 수석은 “여당은 여당대로 가고, 청와대는 광주형 일자리라든가 남북정상회담 후속과 같은, 이런 국정을 운영하는 주체여서 거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김 지사 법정구속 등) 재판 결과는 결과대로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들이 “그럼 더불어민주당의 지금 행동은 청와대 의견을 듣는 거냐, 아니냐”고 재차 질문하자 “제가 개인적인 자리에서 만나면 개인 의견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다”면서 “(김 지사 법정구속에 불복하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당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이날 윤 수석은 “김의겸 대변인의 업무가 지나치게 많아 한정우 부대변인을 임명했다”며 “앞으로 대변인이나 청와대에 질문할 것이 있으면 한 부대변인에게 질문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수석은 “한 부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부대변인도 하고 해서 기자들의 질문에 충분히 답변을 하실 수 있을 테니 많이 활용해 주시라”고 덧붙였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브리핑이 끝난 뒤에야 "이미 국민의 판단을 받은 문제기 때문에 (법원의 판결에 대한) 문제제기 자체가, 전제가 잘못됐고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날 오후 3시 30분경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에서도 김 지사 법정구속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 지사 법정구속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나 기류를 묻자 김의겸 대변인은 "그에 대해 제가 답변드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김 지사 판결에 불복하는 것을 두고 당과 청와대 정무수석실 간 교감이 이뤄지고 있냐는 질문에는 "제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설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국민에게 전하는 설 인사는 2일 공개될 예정이다. 딸 다혜 씨 가족이 문 대통령과 설연휴를 함께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