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사실 인정 요구… "스튜디오에선 제왕일지 몰라도 밖에선 일선 기자들 못당해"
  • 손석희(63·사진) JTBC 사장과 폭행 및 동승자 탑승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49) 씨가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손 사장의)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저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매도했던 바로 그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폭행사실을 인정한다면, 당신이 적시한 저에 대한 혐의가 참으로 비열하고 졸렬하지만 저를 무고한 일에 대해서 죄를 묻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스튜디오에서는 당신이 제왕일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후배 취재기자들의 예봉을 당해낼 수 없다"며 "당신이 일으킨 모든 사건은 스튜디오 밖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사회 보수의 가치가 그러하듯이, 진보의 가치 또한 뉴스 앵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당신 하나로 인해 탁해져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순 노모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김씨가 언급한 '구순 노모'는 '사고 당시 젊은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손 사장이 "90세가 넘은 모친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해명한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이번 폭행사건에 대한 내사를 마무리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마포경찰서는 이날 "설 연휴 이후 손 사장을 불러 혐의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손 사장이 김씨를 협박 및 공갈미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일식집에서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