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온 국민이 쌍수 들고 환영할 것"이란 대통령, 민심 알고는 있는지…
  • 12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 중 북한 김정은의 서울 답방(答訪)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모든 국민이 쌍수 들고 환영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쌍수 들고’ 이 대목을 읽자마자 ‘만세’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만세. 바람이나 경축, 환호 따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두 손을 높이 들면서 외치는 소리. 사전적 의미는 간단하다. 하지만 내 마음에 각인된 만세는 간단하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누누이 들어왔던 ‘대한독립만세’ 이 이야기 속 만세는 거룩함이고 숭고함이었다.

    그래서 일지는 모르겠지만 김일성에게 붙는 만세가 유독 싫었다. 거슬렸다. 하지만 싫어하고 피하고 싶은 일은 꼭 일어난다. 머피의 법칙이다. 유감스럽게도 왜 그렇게 김일성을 좋아하는지 어떻게든 만세를 붙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놓고는 못한다. 안전장치를 마련해놓고 한다. ‘표현의 자유’ 이 말을 편지지 삼아 마음 절절한 고백을 전달한다. To 수령님.  

    광화문 광장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칠 수 있어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단다. 그래서인지 표현의 자유를 위해 김일성 만세로 시를 쓴 다. 그 시를 SNS에 게시한다. 꿈은 이루어진다던가. 결국 광화문에서 김정은을 환영하고 있다.     
     
  • ▲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위인맞이환영단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위인맞이환영단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은 이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시도했다. 제작진이 위인맞이 환영단 단장 김수근과 접촉했다. 김수근 단장을 향해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발언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북한 김정은을 진짜 좋아하는가?”, “북한의 세습, 인권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북한에 가서 살고 싶은가?” 등의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한 김수근 단장의 답변을 정리하자면 2가지다. ‘표현의 자유’,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비판.’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 측의 질문부터 김수근 단장의 답변까지 국가보안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때문에 당연히 그들의 불법적인 행동을 지적하는 질문 또한 없었다. 마치 북한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한 변론의 장(場)을 마련해 준 느낌만 강하게 든다. 김정은을 향한 팬심 광고방송이었다.

    이런 상황을 보다가 문득 공산주의자 레닌의 말이 생각났다. “민주주의가 망할 때 까지 민주주의를 외쳐라” 공산주의로 전 세계를 빨갛게 물들이기 위해 세웠던 그들의 전략이다. 자유를 외치면서 희대의 독재자 김정은을 환영하는 그들이 이렇게 외치는 듯하다. “자유가 없어질 때 까지 자유를 외쳐라” 의도 했든 하지 않았든 그들은 자유를 무너뜨리고 있다.

    대통령, 시민단체, 미디어. 쿵짝이 잘 맞고 있다. 김정은 서울 답방에 ‘쌍수 들고 환영할 사람들’이 따로 있는 것일까? 아니면 ‘쌍수 들고 환영하게 만들 방법’이 있는 것일까? 최근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해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전기를 수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원전을 멈춰 세우고 주적(主敵)의 진영을 거쳐 전기를 수입하고자 하는 의중은 무엇일까? 대통령은 왜 국민들이 만세를 부르며 김정은을 환영하리라 믿고 있을까? 믿는 구석이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다.

    대통령이 언제부터 국민을 믿는 존재가 됐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이야 말로 국민의 기대와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 국민의 믿음은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역량의 발휘를 통해 끌어내는 것이다. 자유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을 향한 지지 또한 자유다.   

    글을 마치며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을 뒤로 한 채 대통령께 한 말씀 드리고 싶다. “대통령님 제 ‘쌍수’는 제 마음대로 하겠습니다.”  

    <필자소개>
    조성호 (1989년생)
    침례신학대학원 재학
    거룩한대한민국네트워크 회원
    (사)대한민국 통일건국회 청년단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