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 선언 이후 천안한 기념관 찾은 자리서 "文정권 잘못된 정책 같이 막아야" 강조
  • 30일 서울 여의도 더케이호텔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좌).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우).ⓒ뉴데일리DB
    ▲ 30일 서울 여의도 더케이호텔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좌).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우).ⓒ뉴데일리DB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합' 코드가 유력 후보들과 지지자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도로 친박당'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우는 경쟁자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 황교안 전 총리가 "힙을 합하자"는 뜻을 전해 눈길을 끈다.

    황교안 전 총리는 30일 오전 경기도 평택 제2함대에 있는 천안한 기념관을 방문해 "홍 전 대표도 한국당의 인적 자원인만큼 함께 힘을 합해야 한다"며 "한국당을 세우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는데 같이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태극기부대, 바른미래당 등은 섞이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통합에는 너·나가 있어선 안된다. 너를 가리고 나를 가리는 통합은 통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적 가치를 공유하는 분들이 폭넓게 함께해서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는 데 대의를 같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천안함 기념관을 찾은 이유를 두고서는 "천안함은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얼마 전 있었던 일, 결코 잊어선 안된다는 마음으로 찾아왔다. 한국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정말로 우리 안보를 지키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 대한민국의 안전과 국민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 방향으로만 굳건하게 갈 것, 그것이 제 정치 철학"이라고도 했다.

    연일 '헌법적 가치-통합' 강조한 黃

    황 전 총리는 지난 29일 채널A 출연에 이어 이날 오후 YTN 뉴스에도 출연했다.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전대에 적극 나서 당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그는 "압도적 제1당이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국민 마음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무분별해서는 안되겠지만 헌법적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이들에게 당 문호를 열겠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5일 입당 직후 계속해서 2가지 코드를 강조하고 있다. '헌법적 가치'와 '통합'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향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가치, 또 이에 동의하는 자들은 계파를 아우르지 않고 모두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당대표 출마 선언 후 공식 첫 방문 일정으로 천안함 기념관을 택한 점, 그리고 해당 자리에서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 '같이 하자'는 뜻을 내비친 점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한국당 선관위는 "황교안, 오세훈 전 시장의 전당대회 출마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표해 공은 당 비상대책위원회로 넘어간 상황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의견이 오갔다. "비대위가 신속히 자격 인정을 해줘야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원유철 의원은 "어제 박관용 당 선관위가 만장일치로 의결한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에 대한 피선거권 결정 여부를 신속하게 매듭지어야 한다"며 "새희망의 출발을 알리는 전당대회가 되도록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의결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촉구했다.

    유기준 의원 역시 "한국당은 대선이든 총선이든 당에 헌신하고자하는 인재에게 출마 기회를 부여해 왔다.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후보 1등을 달리는 후보, 당원과 국민이 가장 많은 지지받는 후보를 책임당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한다면 국민이 우리당을 지지하겠나"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