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연합훈련 참여 '이즈모'함 파견 취소… 이와야 방위상 "한일 협력 중요" 딴소리
  • 일본 정부가 오는 4월 부산 파견을 계획했던 해상자위대 대형 헬기호위함 '이즈모' 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 정부가 오는 4월 부산 파견을 계획했던 해상자위대 대형 헬기호위함 '이즈모' 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정부가 오는 4월로 예정된 헬기호위함 ‘이즈모’의 부산 파견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튿날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한일 협력관계는 중요하다”며 “상황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26일 “방위성이 올봄에 계획된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의 한국 파견을 취소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해군 구축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 간의 화기관제 레이더 조사(照射)로 인한 양국 간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일본 자위대는 ‘이즈모’함을 헬기호위함(22DDH급)이라고 부르지만 실은 소형 항공모함에 버금가는 대형 상륙함이다. 향후 F-35B 스텔스 전폭기를 탑재할 가능성도 있는 대형 함정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4월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이즈모’ 함을 부산에 파견할 계획이었다. 이 연합훈련은 한일 양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확대국방장관회의(ADMM) 합의에 따라 실시하는 훈련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국 구축함과 일본 자위대 초계기 간 갈등이 일어나면서 함정 파견 취소를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설명했다.

    이와야 日방위상 “북한 위협 때문에 한일협력 필요”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즈모’ 함의 한국 파견 계획은 취소를 검토 중이지만 공해상에서 실시하는 연합훈련에는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과 방위협력은 중요한 문제이지만, 양국 여론이 과열된 양상을 보여 냉각기를 갖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일본 여당 내 분위기는 점점 격해지는 모양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과의 방위협력과 관련해 자민당 내부에서는 당분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레이더 논란’과 관련해 표면적으로는 한국 정부만큼이나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과 방위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27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오이타현 히지마치에서 가진 강연에서 한국 해군 함정과 일본 자위대 초계기 간 화기관제 레이더 조사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것과 관련해 ‘국방당국 간 협력관계는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연설에서 한일 국방당국 간 협력이 중요한 이유로 북한의 위협을 꼽았다. 하지만 이와야 방위상은 “한국 측이 냉정하고 적절한 대응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혀 레이더 논란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주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