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도소매업·제조업 등 전방위 감소… 전문가 "경제, 불안하다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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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30대와 40대 취업자 수가 18만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 취업자 수 감소는 도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등 전방위 업종에서 발생했다. 특히 남성 일자리에 대한 타격이 컸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로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 연령대의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2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30~40대 취업자는 도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지원서비스업 등에서 전년 대비 총 17만7000명 감소했다. 30대 6만1400명, 40대 11만56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자영업자 많은 도소매업 감소 폭 가장 커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편의점이나 옷가게 등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업이었다. 도소매업에서 30대 취업자는 5만1200명, 40대 취업자는 6만8300명 등 모두 11만9500명 감소했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학원 폐업 등으로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는 30대가 3만3800명, 40대는 2만6700명 등 모두 6만500명이 줄었다. 또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이 장기화하면서 제조업 취업자는 30대가 2만500명, 40대는 2만4000명 등 4만4500명이 감소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30대가 2만800명, 40대는 7900명 등 2만8700명이 줄었다. 

    운수 및 창고업은 30대가 3000명, 40대가 2만4600명 등 2만7600명이,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30대가 1만8000명, 40대가 8100명 등 2만6100명 감소했다. 이밖에 30~40대 취업자는 부동산업에서 9900명, 국제 및 외국기관에서 3200명 각각 취업자 수가 줄었다.

    반면 정부의 일자리 예산 지원이 집중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30대가 3만1100명, 40대는 2만2000명 등 모두 5만3100명 늘었다. 공공일자리인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취업자는 30대는 2만7300명 늘었지만, 40대는 2만600명 감소했다.

    정부 일자리예산 지원 업종만 '찔끔' 상승

    성별로는 남성 취업자 감소폭이 컸다. 남성은 30대 취업자가 6만5600명, 40대 취업자가 6만7400명 각각 줄어들었지만 여성은 30대 취업자는 4700명 늘었고, 40대는 4만9500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30~40대 남성 취업자가 제조업 등에서 전방위로 줄어든다는 것은 불안한 신호”라며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핵심 생산인력은 줄이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주력계층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은 경제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