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출입구 바로 옆에서 공예품 외 한복도 팔아… 민경욱, '계약변경·임대료' 의혹 제기
  • ▲ 서울역사 내에 위치한 '하이핸드코리아' 매장 전경. 이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만든 공예품 유통업체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서울역사 내에 위치한 '하이핸드코리아' 매장 전경. 이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만든 공예품 유통업체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코레일이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공예품 유통업체 '하이핸드코리아'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하이핸드코리아가 코레일 서울본부와 맺은 '임대차 계약'의 변경과 '임대료 조건' 때문이다. 하이핸드코리아가 공예품 외에 일반 공산품을 팔 수 있도로 계약이 중간에 변경됐다. 또 다른 매장과 다른 임대료 산정 기준이 낮은 임대료 보장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24일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하이핸드코리아'가 코레일 서울본부와 첫 임대 계약을 맺은 시점은 2012년 7월이다. 당시 계약서에는 임차 목적을 '전통공예품 전시·판매'로 한정했고 '전통 장인 및 중소기업 작품을 정기적으로 전시·판매해야 하고, 임차 목적을 변경하는 행위는 할 수 없다'는 추가 조건이 달렸다.

    그러나 '하이핸드코리아'와 코레일 서울본부가 2012년 맺은 이 계약서 조항은 2016년 변경됐다. 계약서에서 '전통공예품 전시·판매' 조항이 사라졌다. 2018년부터는 임차 목적이 아예 '일반 판매장'으로 변경됐다. 두 차례에 걸쳐 임차 목적이 바뀐 것이다. 2016년은 손혜원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해다.   

  • ▲ 서울역사 내에 위치한 '하이핸드코리아' 매장 내부 모습. 당초 전통공예품 전시·판매를 목적으로 들어선 이 곳은 현재 일반 공산품도 함께 팔고 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서울역사 내에 위치한 '하이핸드코리아' 매장 내부 모습. 당초 전통공예품 전시·판매를 목적으로 들어선 이 곳은 현재 일반 공산품도 함께 팔고 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실제 25일 직접 찾은 하이핸드코리아 서울역 매장에는 공예품과 '공예품이 아닌' 한복 등 일반 의류 제품들도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2018년 임차 목적이 '일반 판매장'으로 변경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손혜원 의원이 "하이핸드코리아는 돈 버는 사업이 아니라 공예품 유통을 위해 헌신하는 미련한 사업이다. 수공예 작품이 아니면 받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배치되는 상황이다.

    매장 임대료 문제도 불거졌다. 서울역사 내 매장의 임대료는 대개 매출액의 7.5~20%로 책정된다. 하이핸드코리아의 경우 자산 가액의 20%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매장의 임대료는 수익과 연계해 책정하면서, 하이핸드코리아는 예외로 한 것이다. 

  • ▲ 서울역사 내에 위치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공예품 유통업체 '하이핸드코리아' 매장 전경.ⓒ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서울역사 내에 위치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공예품 유통업체 '하이핸드코리아' 매장 전경.ⓒ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또 하이핸드코리아 매장은 서울역 내에서도 비교적 목이 좋은 곳에 속한다.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오가는 출입구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코레일 측은 민경욱 의원이 제기한 특혜 의혹과 관련 "계약서에 기재된 임대차 목적에서 표현만 '판매장'으로 변경되고, '전통공예품 전시·판매' 문구가 삭제됐지만 계약 내용이 변경된 것은 아니다"란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혜원 의원이 창업한 하이핸드코리아의 상품을 위탁 판매한 문화재재단은 손 의원이 최근까지 속했 있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피감기관이다. 국회의원과 연관된 업체 상품을 피감기관이 위탁 판매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손 의원의 하이핸드코리아가 2016년, 2018년 두 차례 공모에서 선정돼 판매한 상품은 총 2700여 만원 어치다.

  • ▲ 서울역 내에 위치한 '하이핸드 코리아' 매장.ⓒ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서울역 내에 위치한 '하이핸드 코리아' 매장.ⓒ뉴데일리 이기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