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의원 동생 "누나가 차명 감추려고 거짓말" 주장… "조카에 증여" 손 의원 주장 반박
  • ⓒ목포 문화재거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및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목포 문화재거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및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동생 손모(62)씨가 "누나가 차명 소유를 감추기 위해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창성장 등 건물 매입은 조카에게 증여한 것"이라는 손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창성장 공동 명의자 3인 중 1명인 손장훈 씨 아버지인 손씨는 2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나가 내 아들 미래를 위해서 증여했다고 하는데 정작 아들은 '한 번 보지도 못한 건물 때문에 22살에 부동산 투기꾼이 되어버렸다'며 억울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사 잘되는 창성장 수익금 한 푼 안 받아"

    손씨는 이 신문에 "누나가 창성장 장사가 잘된다고 하던데 우리 가족은 수익금 한 푼 받은 일이 없다"며 "이게 차명이지 어떻게 증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돈을 바랐으면 가만히 있으면서 목포 건물을 받아 챙기면 되지 왜 나서겠느냐"고 반문하며 "명절에 조카들에게 용돈 1만원도 안 주던 사람이 1억원 증여를 했다고 하는 뻔뻔함이 너무 황당해 항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손씨는 손 의원이 올케(손씨의 아내)로부터 조카 명의 인감 도장을 넘겨 받아 건물 매입 계약을 했다는 구체적 정황도 진술했다. 그는 "아내에게 '왜 명의를 도용하도록 했느냐'고 따지니까 아내는 '내 입장도 이해해달라'고 했다"며 "아내가 지난해까지 5년 넘게 누나 밑에서 일했고 (건물을 매입한) 2017년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이번 사건이 터지기 며칠 전 누나 쪽에서 아내에게 연락해 목포에 내려오게 했다"며 "아내는 목포에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건물 차명 소유 의혹이 터질 것 같으니까 이를 감추기 위해 목포로 불러서 마치 창성장을 실제 운영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류상 이혼했을 뿐…도박쟁이로 몰았다"

    손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창성장 증여 배경에 대해 "동생과는 10년째 교류가 없고, 동생이 도박에 빠져 별거하고 이혼했는데 그 아내와 아들을 위해 증여해서 창성장을 하게 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누나와 20년 넘게 연락 않고 지내는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재산 문제로 서류상 이혼했을 뿐 아내, 아들과 늘 함께 살았는데 나를 도박쟁이로 몰아갔다"고 반박했다.

    한편 손 의원의 조카 손장훈씨는 창성장 매입 당시 군 복무 중이었다가 23일 제대했다. 장훈씨 역시 최근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 명의로 목포에 건물을 구입한다는 사실은 군대 있을 때 어머니가 얘기해줘서 알고 있었다"면서 "고모(손 의원)가 도와준다는 생각만 했지 투기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