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문화계 증언' 보도… 문화재재단 상품관 판매 물품에 '손 의원 업체' 제품 선정
  • ▲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문화예술계에 전방위로 압력을 행사하며 소위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한국문화재재단은 상품관에서 판매할 상품을 공모하는 과정에서, 손혜원 의원이 창업한 공예품 판매·유통 업체 '하이핸드코리아'의 상품을 18점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핸드코리아' 제품이 선정된 시기는 2016년과 2018년으로, 손 의원이 국회의원이 된 이후의 일이다. 문화재청 산하 기관인 문화재재단은 손 의원이 속했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피감기관이다. 

    하이핸드의 품목은 2016년 3분기에 11개, 2018년 상반기에 7개가 선정됐으며, 대부분 나전과 옻칠 상품으로 드러났다. 하이핸드는 문화재재단을 통해 상품 250점을 판매해 2795만3000원의 수익을 얻었다.  

    이와 관련 문화재재단 측은 “외부 압력이 작용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전통공예 관계자들은 “손 의원이 피감기관과 소통하며 작품 선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말했다. 

    "문화재청장 발언, 들은 사람 여러명" 

    손 의원은 또 전통공예 관련자들에게 "국회의원을 그만두면 바로 문화재청장을 할 것"이란 말을 했다고 문화일보는 전했다. 문화계는 손 의원의 이같은 발언을 '우회적 갑질'로 보고 있다. 

    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는 "손 의원은 주변에 ‘내가 국회의원 그만두면 바로 문화재청장 할 겁니다’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전통공예인들이 ‘알아서 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죠. 이는 문화재청 사람들도 다 아는 얘기입니다"라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문화재청 관계자들도 손 의원의 '문화재청장' 발언을 들었다는 입장이다. 

    손혜원 영향력에 장인들 '벌벌' 

    손 의원의 '문화계 갑질' 의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전통공예 분야의 한 장인은 “손 의원이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마포을에서 출마했을 당시 국가 유무형 문화재를 비롯한 장인들이 정치후원금을 낸 것도 손 의원이 전통공예 분야에 대해 지니고 있는 파워와 장악력을 알기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후원한 것”이라고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다.  

    유무형 문화재를 선정하는, 문화재청의 문화재 위원 선정에도 손 의원이 관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손 의원은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 후보로 4명을 추천했는데 그중 한 사람은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의 이사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손 의원이 추천한 4명의 후보 중 한 사람을 문화재위원으로 선정했다”며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이사로 계신 분은 선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손 의원이 문화재위원으로 추천한 재단 이사는 현재 전통공예 분야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는 L 씨로, "손 의원이 나전칠기 장인들을 착취했다"는 증언이 나올 때 이를 반박하는 내용을 SNS에 올리며 손 의원을 옹호한 인물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방문해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국당이 고발장에 적시한 혐의는 직권남용과 공무상 기밀누설, 부동산실명법 위반,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금지법(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 설치·운영법(부패방지법) 위반 등 총 5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