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순 이대 교수팀 금강 수질 비교 논문… 文 정부 '보 개방' 정책과 배치
  • ▲ 수문이 개방된 금강 공주보의 모습.ⓒ뉴데일리 DB
    ▲ 수문이 개방된 금강 공주보의 모습.ⓒ뉴데일리 DB
    4대강사업 이후 금강의 수질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녹조 등 악화한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4대강 보(洑) 개방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 정면 배치되는 결과다. 이 논문은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지수)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24일 학계에 따르면 박석순 이화여자대학교(환경공학과) 교수가 책임저자로 집필한 '대규모 하천 복원 프로젝트에 의한 수질 변화의 통계적·시각적 비교' 논문이 SCI급 국제 학술지 <환경공학과학>의 올해 1월호에 게재됐다.

    논문은 4대강사업 전인 2009년과 사업 후인 2013년 금강 하류의 수질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자연 그대로 둔 금강 상류는 수질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반면 사업을 실시한 금강 하류의 수질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수질평가지표인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38%,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7.8%, 총인(TP) 58.2%, 클로로필a(ChI-a) 47.6%가 개선됐다.

    금강은 4대강 중 유일하게 상류(대청호 위쪽)에는 보가 없고, 하류에만 3개의 보가 건설돼 동일한 기상 상황에서 상·하류 수질 비교를 통해 보 건설과 준설사업의 수질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박 교수팀의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22일 4대강 보 중 일부 보를 상시개방하라고 지시했다. 보에 가둔 물을 흘려보내 녹조 현상 등 악화된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환경부는 같은 해 6월1일부터 금강의 공주보를 비롯해 낙동강의 고령보·달성보·창녕보·함안보, 영산강의 죽산보를 상시개방했다.

    환경부는 24일 오전 9시부터 낙동강 상류의 구미보를 추가로 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