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양심 살폈어야"… 이낙연 "잘못 확인되면 법대로"… 금태섭 "이해충돌 당혹"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 ⓒ뉴데일리 DB

    손혜원 감싸기에 급급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달리, 당 내부에선 '목포 투기 의혹'과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민주당의 5선 중진인 이종걸 의원은 23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고 "공직자로서 엄격한 이해충돌에 있어서의 예민한 문제까지도 과연 지켰느냐, 스스로 양심에 맞느냐를 좀 더 살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금 우리 국민들이 볼 때 '민주당이 왜 저러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사실 그렇다"며 "저는 좀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공직자로서 엄격한 자기관리·자기감시는 국민이 아무리 강하게 요청해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건 엄정한 국민적 기준에 의해 어떤 기준으로 어떤 평가를 할 것인지 민주당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손 의원의 행동은 '투기가 아닌 투자'라고 비호하는 데 대해 국민적 기준이 중요하다고 일침을 가한 셈이다. 

    이 의원은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어느 누구 하나 자유롭지 못하다. '내로남불'이 아니어야 한다"며 "사법개혁을 추진할 동력은 공정성에서 나온다. 그런 국민적 눈높이로, 엄격한 잣대로 재평가해 당에서 윤리기준을 만들고 의원들의 행동준칙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가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던 일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이낙연 "정부·여당, 국민 앞에서 겸허해야"

    이낙연 국무총리도 전날 여권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에둘러 쓴소리를 던졌다.

    이 총리는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손 의원에 대해)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고발도 접수되고 있어 잘못이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하겠다"며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여당이 국민 앞에서 겸허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태섭 의원도 지난 21일 MBC 프로그램 '뉴스외전'에 출연해 "(손 의원이) 일반적으로 공직자 윤리라고 생각하는 이해충돌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당황스럽다"면서 "자기 이해관계가 있는데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당내에서는 처음으로 소신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