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관계자 "유력 후보군 중 한 명"… 탁 행정관, 이달초 사표 내고 출근 안해
  • 이른바 '실세 행정관'으로 불리던 탁현민(47)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후임으로 지상파 예능PD 출신 인사가 거론돼 주목된다. 23일 조선일보는 "청와대가 최근 사표를 낸 탁 행정관 후임자로 KBS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던 서수민(47·사진) 전 KBS PD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재 대통령 행사 연출·기획을 담당할 복수 후보들에 대한 인사 검증이 진행 중으로, 서 PD도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개콘' 연출 당시 '정치풍자' 개그로 주목


    보도에 따르면 한 여권 관계자는 "서 PD가 '개그콘서트'를 담당했을 당시 사회 이슈를 코미디와 접목시키며 호평을 받았었다"며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대통령 행사를 맡는 데 적합할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건 '내각 여성 30% 기용' 공약과 관련, 청와대 내 여성 참모 비율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예능 프로그램 연출가 출신인 서 전 PD를 영입할 경우 야권으로부터 '탁현민에 이어 또 정치 이벤트에 집중하려는 것 아니냐 '는 비판을 받을 소지도 있기 때문에 홍상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나 장재복 외교부 의전장의 중용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지난 7일 사표를 낸 탁 행정관이 최근까지 출근하지 않자 수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KBS에 입사해 '폭소클럽', '개그콘서트' 등을 연출하며 예능 전문 PD로 이름을 날리다 2016년 KBS가 설립한 몬스터유니온으로 이적한 서 전 PD는 올해초 사표를 제출하고 독립제작사 설립을 준비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