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표밭 다지기 행보' 분석… 황교안 향해 "뒷방서 대통령 놀이 하던 사람"
  •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전 대표가 내달 27일에 열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대표 측이 사실상 물밀 선거운동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오는 25일과 26일 각각 대구와 부산을 방문한다. 대외적으로는 홍 전 대표의 유튜브 방송인 'TV홍카콜라 게릴라 생방송'을 위한 일정이지만, 사실상 한국당 책임당원이 밀집한 '영남권' 표심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영남권에는 전체 32만8434명의 한국당 책임당원 중 약 50%가 몰려 있다. TK(대구·경북)에만 전체 당원의 30%에 가까운 9만3706명의 당원이 쏠려 있다. 

    홍 전 대표가 이번 대구·부산 방문에서 각각 두 지역의 정치적 상징성을 띠는 서문시장과 자갈치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보수 정치인들이 대선 등 큰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자주 찾는 곳이 대구 서문시장이다. 홍 전 대표 역시 지난 대선 출마선언 장소로 서문시장을 택했다. 이번 방문이 홍 전 대표의 당권경쟁 레이스의 출발을 알리는 복선일 수 있다. 

    홍 전 대표의 부인 이순삼 씨가 물밑 홍보운동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정치권에서 들려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철이면 홍준표 전 대표보다 부인이 선거운동에 더 적극적이었다"면서 "최근에도 '우리 남편이 전당대회 나가니 도와 달라'는 전화를 자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의 전 측근들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이전과 다른 태도를 보였다. 홍 전 대표 측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홍 전 대표의 출마설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출마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당원 민심은 홍 전 대표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홍 전 대표도 유력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견제에 들어간 모양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안이 망해갈 때 혼자 살기 위해 가출해 버렸던 사람, 뒷방에 앉아 대통령놀이를 즐겼던 사람이 집안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자 이제야 들어와 안방을 차지하겠다는 것이 정의와 형평에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당권경쟁자인 오 전 시장과 황 전 총리를 동시에 저격했다.

    홍 전 대표는 오 전 시장을 겨냥해 "지방선거 패배를 두고 나를 비난하는 분에게 나는, 어려운 지방선거 와중에서 그분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되묻고자 한다"고 되짚었다. 앞서 오 전 시장이 홍 전 대표의 출마설과 관련 "전직 대표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첫 번째 치러지는 전대인데 거기에 출마하는 건 좀 어색하다"고 말한 것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셈이다. 

    홍 전 대표는 또 황 전 총리를 겨냥해 "통진당 해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업적인데 단지 정부의 소송대리인으로 나섰던 분이 그걸 자신의 업적으로 포장하면서 대여투쟁력을 과시하는 것은 참으로 의아하다"며 "그분은 지난 탄핵과정에서 무엇을 했는지, 촛불 불법시위가 광화문을 뒤덮을 때 질서유지 책임자로서 무얼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가 전날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여투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킨 사람이 누구냐. 그 말로 대답을 대신하겠다"고 답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오는 30일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