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2019 방어 보고서' 공개… "하와이 기지 등 미사일 요격체계 강화 계획"
  • 17일(현지 시간)국방부에서 미사일 방어 역량 강화 계획을 밝히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7일(현지 시간)국방부에서 미사일 방어 역량 강화 계획을 밝히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국방부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19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를 발표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처음 발표된 '미사일 방어 보고서'는 미국에 대한 이른바 ‘불량국가’들로부터의 미사일 위협을 강조하며 이에 맞서는 데 필요한 새로운 기술 개발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에 미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역량이 미국과 동맹국들에 여전히 심각한 위협"이라고 환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고서를 공개한 자리에서 “우리의 목표는 간단하다. 언제 어디서 발사됐든 미국을 향해 알아오는 미사일을 탐지해 확실하게 파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적의 미사일이 지구상에 어디에서도 피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한의 미사일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같은 자리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비상한 위협이며 미국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며 북한 미사일을 ‘중대한 우려사항’으로 규정했다. 

    이날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탄도미사일, 준중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 그리고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총 14 종류의 미사일을 보유해 러시아와 중국 다음으로 다양한 미사일을 갖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의 지상발사 요격체계를 현재의 44기에서 20기를 추가 설치해 64기로 늘릴 것이며, 새로운 지상 레이더 구축 계획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와이의 이지스 어쇼어 미사일 방어시험센터를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실제 작전 운용이 가능하도록 전환해 북한 미사일의 위협으로부터 하와이의 방어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또 한반도에서는 신형 패트리엇 PAC-3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을 통해 북한의 잠재적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지상발사 요격미사일체계를 통한 방어 외에 ‘미래의 전장’으로 규정한 우주에서의 미사일 방어 역량 강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우주에 설치된 센서로 미사일을 탐지해 우주에서 요격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우주기반 미사일방어체계’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우주기반 미사일 방어체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우주군’ 창설과 맞닿아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