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중앙, 기업소·공장 기술자들에 “과학기술 발전시켜 생산 현대화하라” 강요
  • ▲ 北노동당 중앙에서 전국 공장과 기업소, 지방 당 간부들에게 강연할 때 배포한다는 자료. ⓒ자유아시아방송(RFA) 관련보도 화면캡쳐.
    ▲ 北노동당 중앙에서 전국 공장과 기업소, 지방 당 간부들에게 강연할 때 배포한다는 자료. ⓒ자유아시아방송(RFA)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새해 들어 각 공장과 기업소에 과학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기술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냉소 짓는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은 새해 초부터 부쩍 과학기술 발전을 강조하는 선전전을 요란하게 벌이고 있다. 과학기술을 적용해 공장과 기업소의 생산 공정을 현대화하고 생산능률을 높이라는 요구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노동당이 기업소 간부와 종업원들에게 과학기술 실현성과를 이뤄야 한다며 매일 같이 선전·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요구하는 것은 생산 공정과 업무 수행에 대한 정보화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것이라고.

    쉽게 말해 생산량을 더 늘리라는 요구다. 북한 당국은 노동당 차원의 사업이라며 각 기관과 공장 조직별 당위원장, 지배인들에게 매일 ‘과학기술 목표실천’에 대해 보고하고 대책회의를 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당에서 ‘과학기술 목표실천’을 강요하지만 현장의 간부와 근로자들은 대체 뭘 원하는지 그 의도를 모른다”고 전했다. 노동당 중앙에서 각 지역별로 회의와 강연회를 열고 ‘과학기술 실천’을 선전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소식통은 “과학기술 목표실현이 현재의 경제난을 극복하고 선대 수령들의 유훈을 지키기 위한 사업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언제 과학기술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싶지 않아서 안 했겠느냐”면서 “과학기술을 익혔다고 해도 첨단 장비, 현대적인 설비, 좋은 재료가 없는데 어떻게 써먹겠느냐”고 반문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뿐만 아니라 기업소나 지역 노동당 간부들조차도 지방 공장의 한심한 현실을 무시한 채 ‘과학기술 목표실천’을 외치는 노동당 중앙을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