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위원장 “위기로 치닫던 美北 서로 물러나… 비핵화엔 시간 필요"
  •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자문과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現외교위원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자문과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現외교위원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명 간 2차 미북 정상회담 일시와 장소가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북한은 지금 미국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7일(현지시간)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이 공영 PBS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 비핵화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핵화 협상을 높이 평가했다. 리시 위원장은 미북 비핵화 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위기로 치닫던 양측이 뒤로 물러난 것”을 꼽았다.

    인터뷰 중 PBS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고 물었다. 리시 위원장은 “제 생각에 언론계에 있는 제 친구들은 만족하지 않는게 분명하다”면서 “그들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김정은이 집에 돌아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핵무기를 해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한 비핵화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런 외교적 노력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누구도 이를 두고 흥분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리시 위원장은 미북 비핵화 대화의 성과가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것을 두고 “트럼프의 비핵화 노력은 실패했다”고 선언하는 사람들을 향해서도 “대통령이 실패했다고 선언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이들은 저와는 의견이 다르다”며 “제가 보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고 반박했다.

    리시 위원장 “북한 비핵화 성과, 하루아침에 나오는 게 아니다”

    리시 위원장은 북한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가 없다는 북한과 언론의 비판에 대해서는 “지금 (북한 비핵화 논의는) 최고위급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 양쪽에는 언제나 불만스러운 참모들이 있는데 이들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때로는 외교적 목적을 갖고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 문제는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다만 이 문제를 다루면서 방심하는 미국 측 관계자는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이날 리시 위원장은 VOA에게도 “우리 모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상원 외교위원장으로서 백악관·국무부와 정기적으로 소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시 위원장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자문과 함께 한국을 찾은 바 있다. 그는 또한 비슷한 시기 “대북공격은 엄청난 규모로 신속하게 시작해 끝날 것”이라며 북한을 압박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