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자간담회, 황교안 향해선 "2년 간 黨 어려울 때 조용히 계시더니 갑자기…"
  •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황교안 전 총리 입당 및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황교안 전 총리 입당 및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으로 인해 다음달 27일 예정된 전당대회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16일 전대 출마 의사를 재차 공식화하며 "입당 하루 지난 황교안 전 총리도 전대에 나온다는데 홍준표·김무성 전 대표 등 나오고 싶으신 분들은 다 나오셨으면 한다. 자유롭게 경쟁해보자"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출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가 마이너리그처럼 되고 대선후보군이 따로 있는 것 같은 이런 현상은 별로 좋지 않다. 전부 들어와서 다같이 뛰는 게 판을 키우는데도 도움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지층 겹친다? 황은 황, 김진태는 김진태"

    황교안 전 총리가 입당한 지난 15일 직후 여야를 망라한 정계는 각종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농단의 책임자"라는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는 반면, 한국당 내부에서는 "환영"과 "검증"이라는 두 가지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김 의원 역시 "황 전 총리는 당의 큰 자산, 입당을 환영한다"면서도 "검증은 거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입당하고 오늘 당대표설이 나오는 것을 당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건지, 또 최근 2년간 당이 어려울때 조용히 계시다가 갑자기 나와서 하겠다는 것도 설명하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정치를 시작하셨으니 확실히 임팩트있는 입장을 밝혀야 하는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총리가 답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또 "어제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기자 질문에 황 전 총리는 답변이 없었는데 그건 좀 곤란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김진태 의원과 마찬가지로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지지층이 겹친다'는 질문에 김 의원은 "우파의 이념 기준이 비슷하니까 그런게 아닐까. 근데 정치는 스펙으로 하는게 아니다. 저는 아스팔트에서부터 시작한 사람, 전혀 걱정 안한다"고 말했다.

    최근 떠도는 이른바 '친(親)황교안계' 유무와 관련해서는 "계파를 없애자는 마당에 계파를 하나 보탠다? 그렇게 따지면 저를 지지하는 당원도 많은데 친 김진태계 이런 말이 없잖느냐. 어제 입당하신 분한테 가서 줄을 선다 이런거는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본다"고 했다.  

    "황교안, 오세훈, 홍준표, 김무성 다 나와"

    김진태 의원은 '황교안 검증'과 관련해서는 "그렇다고 전대까지 출마하시겠다는 분을 상대로 청문회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언론 등을 통해 자유롭게 검증해야된다고 본다.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는 것은, 물론 황 전 총리가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겠지만 그렇게 넘어간다면 그건 본인에게도 좋지 않을 거라 본다"고 지적했다.

    그간 당 대표 후보군에 지속해서 이름을 올렸던 오세훈 전 시장을 두고서는 다소 누그러진 듯한 자세를 취했다. 입당 하루된 황 전 총리도 있는데, 입당 한달 지난 오 전 시장의 당대표 도전을 비판할 명분이 없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계속해서 "자유롭게 경쟁하자"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말로만 하겠다는 후보들과는 다르다. 이미 모든걸 행동으로 보여줬고 앞으로도 행동으로 보여줄 사람이 저다. 제대로 싸울 사람을 뽑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당원들이 아주 현명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당심이 모아질거라 본다. 벌써부터 단일화니 이런 걸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다만 "결과에 승복해야한다"는 점은 강조했다. 김 의원은 "결과에 깔끔하게 승복하면서 이 당에서 지긋지긋한 계파가 없어지고 진정한 통합을 이루길 바란다"면서 "다음 주중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