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조직위원장 55명 중 30대 청년은 3명뿐… 오세훈·유기준 등 전·현직 정치인 다수
  • ▲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5일 55명의 지역구 조직위원장을 인선했다. 조강특위는 이 가운데 정치신인이 3명 중 1명꼴이라고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전·현직 의원이 대거 임명된 것을 두고 "구색 맞추기 쇄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강특위는 이날 "3040세대 및 정치신인의 비율이 증가함으로써 이번 선정 과정이 젊은층과 정치신인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3040세대 비율은 7.6%에서 36%로 대폭 증가했고, 평균연령 또한 59세에서 52세로 낮아졌다"고 자평했다. 또 "3명 중 1명은 예비후보 등록이나 출마 경험이 없는 정치신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조강특위가 발표한 조직위원장 55명의 명단을 살펴보면 청년이라고 할 수 있는 30대는 3명에 그치고, 오히려 전·현직 의원이나 유명 정치인이 대거 포함됐다. 

    연극영화과 출신 김용식 위원장 등 30대 3명
    30대 청년 조직위원장으로는 서울 노원구병 김용식 신임 위원장이 눈길을 끈다. 대진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법학과에 재학 중이다. 영화 출연 경력이 이색적이다.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청년분과 부위원장과 서울희망포럼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 강남구을 정원석 위원장도 30대 정치신인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2030 보수청년 네트워크 정치 스타트업 '청사진'의 대표다. 서울 송파구병 김성용 위원장 역시 30대다. 김 위원장은 공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공주대 총학생회장,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전국청년대표자연합 집행의장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당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오세훈, 추미애 지역구인 '광진구을' 맡아
    전·현직 정치인으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을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부산 금정구는 김세연 의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은 김규환 의원이 맡는다.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한 이학재 의원은 인천 서구갑에, 홍준표 대표 지도부로부터 조직위원장을 박탈당했던 유기준 의원은 부산 서·동구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또 지난해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에 살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발언으로 자진탈당했던 무소속 정태옥 의원도 대구 북구갑에 추천됐다. 다만 정 의원은 비대위의 승인 절차를 거친 뒤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최종적으로 복당을 승인해야 조직위원장에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