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특혜' 받아 대학 졸업한 사실 드러나… 학점 및 학위 취소
  • ▲ 교육부 조사 결과 동신대 측으로부터 '출석 특혜'를 받아 졸업한 사실이 드러나 학사학위가 취소될 위기에 처한 가수 윤두준(좌)과 이기광. ⓒ 뉴데일리
    ▲ 교육부 조사 결과 동신대 측으로부터 '출석 특혜'를 받아 졸업한 사실이 드러나 학사학위가 취소될 위기에 처한 가수 윤두준(좌)과 이기광. ⓒ 뉴데일리
    아이돌그룹 '하이라이트'와 '비투비' 멤버 중 일부가 대학교에 나오지도 않고도 출석을 인정 받은 사실이 드러나 학사 학위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개최한 교육신뢰회복 추진단 회의에서 "일부 연예인 학생들이 방송 및 연예 활동으로 서울과 약 300km 떨어진 동신대학(전남 나주 소재)에 정상적으로 출석할 수 없었음에도 학점과 학위를 취득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결과, 일부 연예인들이 재학한 2010~2013년에는 '학과 내부 방침에 따라 방송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규정이 명문화 되지 않았고, 학칙 등에 출석에 관한 사항을 학과별로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는 위임 규정도 존재하지 않으므로 해당 방침은 무효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출석미달자에 대한 학점을 인정한 부분에 대해 동신대 측에 기관경고 처분을 내리고, 강의를 담당했던 교원에 대해선 징계 및 경고 조치를 요구했다. 또한 학교 측에 해당 연예인 7명에 대한 학점과 학위 취소를 요구했다.

    포크송 가수 추가열, 겸임교수 임용도 취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신대로부터 이른바 '출석 특혜'를 받은 연예인들은 그룹 '하이라이트(구 비스트)'의 윤두준·이기광·용준형, 전 비스트 멤버 장현승, 그룹 '비투비'의 육성재·서은광, 가수 추가열 등 총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교육부의 결정으로 윤두준·이기광·용준형·장현승·서은광·추가열 등 6명은 학사 학위가 박탈돼 고졸 신분으로 돌아가게 됐다. 단 졸업 예정자인 육성재는 해당 학점만 취소될 전망. 동신대 방송연예학과를 나와 이 학교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추가열은 학위 취소와 더불어 겸임교수 임용도 무효화 될 예정이다.

    추가열은 동신대 방송연예학과 재학 기간부터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최소 학사학위 이상 소유자로 5년 이상 전문분야 종사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동신대 겸임교원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고, 당시 추가열이 겸임교원으로 강의를 한 시간과 학생으로서 수업을 받은 시간이 중복돼 정상적으로 출석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도 교육부가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과정에서 동신대 방송연예학과와 실용음악학과 교수들은 "'방송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학과 내부 방침에 따라 연예인의 출석을 인정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신대는 이번 교육부 조사 결과에 대해 "학칙과 학과 규정 등에 의거해 학점과 학위를 부여했으나, 일부 규정 상의 미비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위 원칙에 따라 학점과 학위를 받은 졸업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대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추후 보다 철저한 학사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규정 정비 등 보완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