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외교 소식통 인용… "폼페이오-김영철 만남 최종 조율 중"
  • 2018년 5월 31일(현지시간) 美뉴욕에서 열린 美北고위급 회담. 이때도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이 참석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5월 31일(현지시간) 美뉴욕에서 열린 美北고위급 회담. 이때도 김영철 北통일전선부장이 참석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차 美北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이 오는 1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조선일보>가 15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뒤 16일부터 이틀 동안 재외공관장 회의를 주재하는 만큼 실제 회의는 18일(현지시간 17일) 열릴 수도 있어 보인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동 순방을 마치고 14일 귀국길에 올랐으며, 17~18일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회담을 갖기로 하고 최종 조율 중이라고 한다. 외교소식통은 “이번 회담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만큼 김영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북한 간 협상이 재개된 이유는 양국 정상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이 소식통의 주장이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기간이 사상 최장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중국과의 협상 성과를 부각시키고자 하고 있고, 김정은은 미국·한국·중국과 회담을 해도 별다른 지원이 없는 것을 두고 내부 불만이 커지는 것을 억누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美北회담서 부분적·단계적 비핵화 논의 가능성"

    <조선일보>에 따르면, 소식통은 이번 美北고위급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미국과의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적 대북지원 재개 등이 양국 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식통은 “미국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반출과 폐기, ‘핵 동결’과 ‘대북제재 일부완화’를 맞바꾸는 방안도 한국과 함께 논의해 왔다”며 “북한이 받아들이면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의 보도대로 워싱턴에서 美北고위급 회담이 17일(현지시간) 열린다면, 2차 정상회담은 빨라도 2월 중순 경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美北고위급 회담에서 의제 설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상회담 개최가 연기되는 것은 물론 미국과 북한 당국 또한 내부적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