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文비방' 전력에 민주당 입당 불허 '날벼락'… 우상호 "순혈주의 우려"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 복당신청 '불허' 결정을 통보받은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14일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 복당선언 과정에 대한 모든 말은 삼키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당 불허 이유는) 제가 많이 부덕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처신과 언행을 신중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금주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다"면서도 "(입당을 불허한 민주당의) 결정을 존중한다. 좀 더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위원장 윤호중 사무총장은 전날 Δ민주당 정책에 맞지 않은 활동을 다수 해왔다는 점 Δ지난 대선과 지선 당시 민주당 후보들의 낙선을 위해 활동했다는 점 Δ지난 시기 활동에 대한 소명이 부족했다는 점을 들어 불허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표면적인 불허 이유와 달리, 두 의원의 입당에 부정적인 친문계가 일종의 '기득권'을 형성해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판단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대표적 친문 중진의원인 최재성 의원은 지난 4일 당내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정치로 가선 안된다"며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우상호 "총선 승리 위해 이용호ㆍ손금주 받자"

    반면 '386' 중진의원으로 비교적 친문 색채가 옅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와 결이 다른 시각을 보였다. 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용호·손금주 의원의 입당을 불허한 근거가 순혈주의로 흐르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총선을 범개혁진영의 승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사안을 전략적으로 검토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통영고성지역구는 민주당 후보를 내고, 창원 성산(故 노회찬 의원)지역구를 정의당에 양보해야 한다. 이용호·손금주 의원을 받아들이고, 민주평화당과 개혁입법에 대한 MOU도 맺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두 의원이 예전 문재인 대통령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였다는 점에 대해 "당을 달리하면 원래 늘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그럼 지난번 총선 때 우리와 다른 진영에 서 있던 사람들 모두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당 진입 장벽을 한층 높이는 모양새다. 오는 4월 재보궐선거를 비롯해 차기 총선을 위한 본격적인 공천 작업을 앞두고 입당·복당신청이 잇따를 것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인재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는 현대화된 당을 만드는 작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당에 들어와서 활동할 때 객관적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준 마련이) 너무 늦으면 통상적으로 선거용 기준이 되기 쉬운데, 당에 와서 활동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을 잘 설정해 제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잘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