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스킨십…文, 개각-총선 밑그림 그리나

12월 27, 31, 1월 10, 11일… 당 원로, 장관, 의원과 잇달아 '자리'…靑은 확대해석 경계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9.01.11 18:10:46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을 청와대 인왕실로 불러 오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민주당 소속 장관들과 10일 저녁 만찬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찬에 민주당 원내대표단을 초청했다. 연이어 당과 소통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짧게 보면 개각, 넓게 보면 총선 전에 일찌감치 당과 폭넓게 논의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청와대는 일단 "당정청이 한 팀이 돼 소통을 원활하게 하자는 의미가 크다"고 선을 그었다.
홍영표 민주 원내대표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홍영표 원내대표를 TV에서 보면 머리도 많이 빠지고 눈에 핏줄도 터진 그런 모습"이라며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인데다 야당이 또 여러 당이고, 또 사안별로 각 당이 다 입장이 달라서 그때그때 일일이 조정하고 합의하느라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입법도 우리 욕심 같지는 않지만 성과를 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악수는 이철희 기획부대표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이어졌다. 윤준호 원내부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큰소리로 인사를 하자,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잇달아 스킨십 늘리는 文대통령

문 대통령은 10일 저녁에는 김부겸, 도종환, 김현미, 김영춘, 유은혜, 진선미, 홍종학, 이개호, 유영민 등 9명의 장관들과 만찬했다. 이중 김부겸 행정안전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문재인 정권과 시작을 함께 한 '창업 멤버'에 속한다. 김의겸 대변인은 11일 오전 이들을 "당 출신 장관들"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문 대통령은 당 지도부를 초청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당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은 "당과 원내 지도부, 정책위는 정책에 대한 소통이 굉장히 활발하다"면서 "이제는 정부와 상임위 차원의 소통을 일상화해서 개별 의원들과의 정책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7일에는 민주당의 원로 격인 김원기·임채정 전 의원과 문희상·정세균 의원을 초대했다. 당 안팎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청취하는 모양새로 일정을 가져간 것이다.

폭넓은 소통…하필 개각 앞두고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개각을 앞두고 널리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당과의 접촉면을 넓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청와대를 나선 인사들과 당 출신 장관들의 총선 출마 여부를 조율하기 위한 성격의 모임이 아니냐"는 것이다.

청와대는 최근 임종석 비서실장 등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을 서둘러 내보내면서 노영민 전 주중대사를 신임 비서실장으로 하는 2기 개각을 발표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여기에 덧붙여 이달 내 개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로서는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여 내각을 구성하는 동시에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안정적으로 끌고가기 위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총선 출마 여부를 당과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스킨십이 개각과 관련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가오는 설을 앞두고 당과 소통하는 모습을 통해 지지층 민심을 붙잡아두는 효과도 덤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잇단 인사가 이뤄지면, 불만있는 사람이 나올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면서 "대통령이 당내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면 아무래도 불만의 폭이 줄어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평했다.

"가벼운 자리"... 靑은 확대해석 경계

청와대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자칫 심각한 격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렇게 대통령께서 오찬·만찬을 활발하게 하시는 이유는, 첫 번째는 당정청이 한 팀이 되어서 소통을 원활하게 하자는 이런 의미가 크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10일 당 출신 장관들을 불러 만찬한 것에 대해서도 "실제로 개각 얘기는 아예 없었고, 아주 가벼운 이야기들이 오고갔다"며 "경제 현안에 관련된 문제 등 국정에 관한 진지한 토론이 벌어지면 또 누군가가 '우리 오늘 가벼운 자리로 왔는데 너무 공부만 한다'고 해 다시 가벼운 이야기로 돌아간 그런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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