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허한 지도자' 선전? 北, 김정은 생일 축하 자제

공휴일 지정 않고 '정상 출근 지시'… 탁아소·유치원 등에는 과자 선물 배포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9.01.11 17:37:27
▲ 지난 8일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연 환영만찬에 참석한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은 자신의 생일인 지난 1월8일, 중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차려준  초호화 생일잔치를 즐겼다. 같은 날 북한주민들은 정상출근했다. 이날 북한 전역에서는 음주·연회가 금지됐다. 이를 두고 북한전문매체는 “김정은이 스스로를 겸허한 지도자로 포장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10일 북한 소식통들이 전해준 김정은 생일 모습과 신년사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의 생일인 지난 8일 노동당은 “기관·기업소와 개인의 음주·연회를 일절 금지하며,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는다”며 ‘정상출근’하라고 지시했다. 대신 탁아소·유치원·초등학교 등에서는 행사를 열고 아이들에게 ‘김정은의 선물’이라며 과자를 나눠줬다. 과거 김일성 생일(4월15일)과 김정일 생일(2월16일)에 어린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던 전통을 7년 만에 계승한 것이다.

<아시아프레스>는 “김정은의 생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하며 “2018년까지도 북한은 김정은의 생일과 관련해 축하행사를 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이를 두고 “생일에도 중국방문이라는 중대한 일을 하는 김정은을 ‘겸허한 지도자’라고 우상화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김정은은 이처럼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위는 금지했지만, 예년처럼 신년사 암송은 강요했다고 한다. 북한 내부에서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기관과 기업소, 단체별로 신년사의 개요를 암기하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7일에는 여성동맹·청년동맹·노동당의 조직별로 퀴즈를 실시했다. 또한 김정은 신년사를 암송하는 기간이라며 나흘 동안 장마당을 폐쇄했다고 한다. 이에 북한주민들은 “신년사를 외우면 돈이 되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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