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주기' 롤모델 베네수엘라…국민 42% “쿠데타 소망”

"마두로 대통령 퇴진" 72%… 파이낸셜 타임스 "생계형 난민, 미얀마 로힝야 난민의 3배"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9.01.11 16:46:16
▲ 우고 차베스 1주기 기념 퍼레이드 때 차베스 사진이 그려진 깃발을 들어보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現대통령. ⓒ뉴시스-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때 국내 좌익이 '롤모델'로 떠받들던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좌익정권이 대부분의 국민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민이 니콜라스 정권의 중도퇴진을 원하며, 상당수의 국민은 차라리 쿠데타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 무렵 국내 좌익은 베네수엘라에서 우고 차베스라는 좌익 포퓰리즘 정치인이 장기집권하면서 나라를 거덜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의 롤모델”이라는 식으로 말했다. 하지만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적지 않은 국민이 좌익정권 종식을 원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9일 베네수엘라의 현재 상황과 2019년 정치·경제를 전망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 가운데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믿을 만하다는 ‘다타넬리시스’라는 여론조사기관이 최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72%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 임기를 중도에 포기하고 퇴진하기를 바라고, 42%는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는 쿠데타가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마두로 정권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9%로 역대 최저였다고 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난민 행렬이 국제사회와 인근 국가들에는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베네수엘라를 떠난 난민은 지난 4년 동안 중동과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 향한 난민보다 많고, 미얀마의 로힝야 난민에 비해서는 3배나 더 많다고 한다.

문제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콜롬비아·브라질·에콰로드 등 주변국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가장 많이 넘어간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국경 관리 수석자문인 펠리페 뮤뇨즈는 “(콜롬비아로 몰려든) 난민의 수를 보면 난민 위기를 겪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하기 어렵다”면서 “슬픈 점은 지금 상황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2019년부터 500만~700만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주변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금까지 집계된 난민 500만명을 훨씬 넘어서는 규모다. 이 가운데 100만명 이상이 콜롬비아에 머물고 있다.
▲ 베네수엘라 시장의 썩은 고기 판매점.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두로 정권 피해 떠난 난민들, 주변국이 먹여 살려

베네수엘라 난민을 받아들인 콜롬비아·브라질 등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소연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15억 달러(약 1조6700억원), 에콰로드는 5억5000만 달러(약 6140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B)은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으로 2019년 콜롬비아 국내총생산(GDP)이 0.4%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과 EU가 베네수엘라 난민에게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 원)의 인도적 지원을 해줬지만 필요한 지원은 훨씬 더 많다고 한다. 유엔 측은 “단시일 내에 고국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베네수엘라 난민을 도와야 한다”며 회원국들에 7억3800만 달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좌익 포퓰리즘 정권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 주변국은 베네수엘라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율리오 보르게스는 “콜롬비아 정부의 (난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보르게스는 “콜롬비아는 대규모 난민 유입을 마치 화재가 이웃집으로 옮겨붙는 것처럼 여긴다”면서 “자기 집이 화재로 위협받는 상황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마두로 정권의 핵심 지지층이 아니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여서 적지 않은 베네수엘라 여성이 주변국에서 매춘을 하며, 남성이나 청소년들은 매혈(賣血)을 해서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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