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이어… 산자부도 '블랙리스트' 의혹

김도읍 "산업부 국장이 발전사 4곳 사장 불러내… 사표 갖고 와서 도장찍게 했다" 폭로

임혜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9.01.11 17:18:26
▲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우)과 최교일 의원(좌)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가 환경부에 이어 산업부에서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고발하고 있다.ⓒ뉴시스

환경부에 이어 산업통상자원부도 '블랙리스트' 의혹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4곳의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의 사퇴 종용에 따라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환경부와 마찬가지로 산업부 역시 블랙리스트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산업부는 '블랙리스트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한국당이 "관련자들의 구체적 증언을 확보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진실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2017년 9월 산업부 담당 국장이 발전사 사장들을 개별적으로 광화문에 있는 한 호텔로 불러 사표 제출을 종용했다. 당시 4개사 사장들의 임기는 짧게는 1년4개월에서 길게는 2년2개월까지 남아있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당시 사표를 낸 발전사 사장 중 한 사람이 '정권 초기이고, 사표를 내라는데 안 낼 방법이 있나'라고 토로하더라"며 "산업부도 환경부와 마찬가지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었고, 그 리스트대로 사표를 제출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 주장에 따르면, 당시 한전의 6개 발전자회사 중 남부발전 윤종근, 남동발전 장재원, 서부발전 정하황, 중부발전 정창길 사장의 사표가 일괄 수리됐다. 당시 정하황·장재원 전 사장은 임기가 2년2개월, 윤종근·정창길 전 사장은 1년4개월씩 남아있었음에도 모두 의원면직됐다.

"산업부서 사표 출력 뒤 사장들에게 도장 찍게 했다"

당시 산업부 국장은 미리 사표를 출력해 사장들을 만나 도장만 찍도록 강제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해당 상황에 대한 구체적 증언도 확보한 상태라며 관련자들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이 여태 보인 행태를 보면 이런 의혹을 제대로 해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반드시 특검이 이뤄져야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당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사퇴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퇴에 강제성이 없으며 산업부가 산하 기관장 사퇴를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권한 역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권 교체시마다 공공기관장이 바뀌는 일은 사실상 관례로 해석되고 있다. 한전 자회사 4곳의 사장 사표가 일괄 수리됐던 시기인 2017년 9월 백운규 당시 산업부장관은 한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후 공공기관장과 간담회를 열고 국정철학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같이 가실 수 있는 분들은 같이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1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정권교체기마다 정부 요직은 말할 것도 없고 산하 공공기관장, 심지어 방송사 사장까지 싹 물갈이되지 않느냐. 산업부가 사퇴에 강제성이 없다고 했지만, 그건 원론적 해명일 뿐"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발전사 사장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사퇴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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