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 공개오디션 5곳 중 4곳 '3040' 세대… 3선·주중대사 출신 권영세, 용산서 탈락
  • ▲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10일 진행한 당협위원장 공개 오디션에서 당선자 5명 중 4명이 3040세대에서 나오는 등 한국당 세대교체 신호탄이 울렸다. 

    한국당 조직강화특위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당협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을 열고 서울 용산·강남을·송파병, 부산 사하갑, 경기 안양만안 등 지역구 5곳의 당협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날 용산을 제외한 강남을과 송파병에는 30대, 부산 사하갑과 경기 안양만안에는 40대 당협위원장이 선출돼 주목을 받았다. 

    서울 강남을과 강남병 당협위원장에는 30대 초반의 청년 정치인이 선출됐다. 강남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원석 청사진(2030 보수청년 네트워크 정치 스타트업) 대표는 1988년생으로, 이수원 전 국무총리실 정무운영비서관과 이지현 전 서울시의회 의원과 경쟁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원석 대표는 이날 공개 오디션에서 "저는 오늘 작게는 강남을, 크게는 한국당의 청사진을 새롭게 제시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새로운 방식과 철학으로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를 견제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항상 위선과 거짓으로만 진행했던 구습을 단절하고, 새로운 청사진으로 강남을 더 강하게, 더 남다르게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서울 송파병은 만 33세의 김성용 한국당 정당개혁위원회 위원이 김범수 전 여의도연구원 이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부산 사하갑에는 41세의 김소정 사하구의원이, 경기 안양만안에는 43세의 김승 ‘젊은한국’ 대표가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지역은 서울 용산이다. 황춘자 전 용산 당협위원장이 권영세 전 의원을 누르고 새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황춘자 당선인은 서울메트로 경영기획본부장, 한국당 서울시당 여성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권영세 전 의원은 16~18대 국회의원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내 오디션 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오히려 친박이라는 이미지가 패배의 요인이 됐다. 평가에 참여했던 50대 당원 고준위 씨는 “권 후보가 친박출신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이제 새로운 인물로 당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 후보는 결과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 사람이라 할 말이 없다”며 “평가에 응한 이상 시비를 걸지 않겠다. 승복하겠다”고 답한 뒤 자리를 떴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15개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을 선발하기 위해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총 36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정견 발표 ▲조강특위 위원과의 질의 응답 ▲지원자 간 상호 토론 ▲평가단 질문 등 공개 면접을 진행한다. 

    당협위원장 선발 과정은 유튜브의 당 공식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한다. 한국당은 각 지역구 별로 1시간의 심사 후 시·도별 당원으로 구성된 평가단 50인의 현장 투표 40%, 조강특위 위원 심사 점수 60%를 합산해 현장에서 바로 결과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