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 "김, 중국 방문 前 친서 받아… 미북정상회담 관련 내용 추정"
  • ▲ 지난 9일 베이징 인근 한약제조업체 '동인당'을 둘러보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9일 베이징 인근 한약제조업체 '동인당'을 둘러보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2차 美北정상회담과 관련한 친서를 받았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9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트럼프의 친서 내용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해 성탄절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이번에 받은 것은 그 답신”이라며 “김정은이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2차 美北정상회담 개최를 확신하는 한편 중국 측과 관련 내용을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北美)관계를 수립하고 한반도에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이 대북제재 해제와 한반도 평화협정을 비핵화의 전제조건으로 합의했다”는 태영호 前영국 北대사관 공사의 주장을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그러나 지난해 10월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비핵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북한 선전매체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과 트럼프 간의 협의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는데, 이는 김정은이 트럼프 이외의 사람과는 비핵화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한편 김정은이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중국과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와 외신들의 추측보도뿐이다. 김정은이 방중 때 시 주석에게 트럼프의 친서를 보여줬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김정은의 쫓기다시피 한 방중 일정으로 볼 때 그 내용이 중국 측에도 비밀리에 시급히 알려야 할 주제였으리라는 추측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