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임씨 전신화상으로 숨져...동료들 "카풀 반대 의사표명하기 위해 분신"
  • ▲ 지난 9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임씨가 운행하던 택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 지난 9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임씨가 운행하던 택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분신을 시도한 택시기사 임모(64)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카카오 카풀 반대'를 이유로 택시기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지난달 여의도에서 분신으로 숨진 택시기사에 이어 두번째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임씨가 이날 오전 5시 50분 숨졌다.

    지난 9일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임씨가 운행하던 택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차에 타고 있던 임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택시 내부에 유류용기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루어 임씨가 스스로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택시단체들은 임씨가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유언을 남겼다며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그가 분신했다고 주장했다. 택시단체는 임씨가 지난달 열린 카풀 반대 3차 집회에 참가하면서 동료들에게 “희망이 없다. 이대로 두면 우리 다 죽는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가 남긴 유서 등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때 임씨가 분신한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택시기사가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다. 최씨는 경찰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