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대 전문가 분석… "중국, 러시아, 쿠바, 베트남 등 공산국가들과 연대 나서”
  • ▲ 지난 1일 오전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일 오전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올해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대북 제재와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중국을 비롯한 쿠바,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우호관계 강화에 힘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일 김정은이 발표한 신년사에 대해 국내외 많은 전문가가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옥스포드대의 동아시아 및 한반도 전문가인 에드워드 하웰은 지난 6일(현지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김정은의 신년사를 분석했다.

    하웰은 우선 김정은이 집권 후 7번째인 이번 신년사를 과거와 같이 연단이 아닌 집무실 의자에서 정장을 입은 채 발표했다는 점은 눈길을 끌었지만 메시지 자체는 크게 놀랄 만한 것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미국이 취하게 될 조치가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북핵문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는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웰은 북중관계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특히 중국에 중점을 둬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김정은이 강조하듯 경제개발이 현재 북한에 중요한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남북 간 경제협력은 유엔의 대북제재로 제한을 받고 있고 미국과 핵협상에는 진전이 없어 제재 완화나 해제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임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김정은이 2018년 세 번이나 방문했던 북한의 주요 우방국인 중국과 함께 쿠바 등에 대해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통적 친선협조관계를 강화했다”고 직접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하웰은 또한 중국이 여전히 북한 교역의 90%를 차지하는 가장 핵심적인 교역국이며 러시아와 함께 유엔 등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해줬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중국과 관계를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것은 상징적이면서도 전략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김정은의 신년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으로 시작해 미국에 대한 경고와 함께 제재와 압박이 지속될 경우 북한이 자주권 수호를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2019년에는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제재와 대북 압박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관계를 형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과 쿠바,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들과 우호관계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