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조국 불러놓고도 무기력한 모습… 부·울·경, 20대, 주부, 진보층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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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6.4%를 기록, 지난 주보다 소폭상승 한 것으로 나타났다. 뚜렷한 지지율 상승 요인은 없는 상황에서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이 반사이익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지난달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과 관련해 집중 공세를 예고했지만 결과적으로 언론 등으로부터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4주만의 반등... 주 후반엔 그나마 내려

    여론조사 전문기관〈리얼미터〉의 1월 1주차 주간집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수행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0.5%p 오른 46.4%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1.5%p 낮아진 48.2%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1달 만에 내림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으며 6주 연속 긍·부정 평가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이라며 "부산·울산·경남, 20대, 학생과 주부, 진보층에서 하락한 반면, 경기·인천과 서울, 호남, 30대와 40대, 50대, 노동직과 사무직, 자영업, 중도층에서는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9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65.3%를 기록한 이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면서 9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지난 12월 1주차 조정효과로 한 차례 반등한 것을 제외한다면 1분기 동안 지지율이 내리 하락세를 그리다가 이번에 한 차례 오른 것이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반등효과 조차 한 주 내내 이어지지는 못했다. 일간 집계로 보면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자살소동이 있었던 지난 3일과 4일에는 각각 지지율이 하락했다. 주 초 '반짝 상승'이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조국 끌어내고도 국회운영위 '찬스' 못살린 野

    그렇다면 주 초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달 31일 국회는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청와대 특별감찰반과 관련한 현안보고를 들었다. 여기에는 조국 민정수석이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참석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동시에 참석하면서 사실상 여야가 맞붙는 '빅매치'가 열렸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야당은 효과적인 공세를 하지 못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태우 수사관을) 탈탈 털어서 나온 것이 260만원 상당의 골프를 쳤다는 것 밖에 없다"며 "전부 거짓말이라면서 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지 못하느냐"고 말했다. 김태우 수사관의 제보가 거짓이 아니라는 취지였지만, 김태우 수사관을 '비리 혐의자'로 규정한 여권의 논리를 반박한 것도 아니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관전평으로 "나경원 대표의 첫 질문에 한 방이 없다. 이러다간 면죄부를 주게 될 것"이라고 할 정도였다.

    실제 이날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38.3%를 기록, 지난주에 비해 1.5%p 올랐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폭보다 훨씬 크다. 반면 야당에는 지지율이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자유한국당이 24.8%로 0.9%p하락했고, 정의당이 8.7%로 0.3%p 하락했으며, 바른미래당 6.2%로 0.9%p내렸다. 민주평화당만 2.4%를 기록해 제자리를 유지했다.

    설 밥상머리 민심 두고 치열한 행보 예상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가 밥상머리 민심을 두고 치열한 행보를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이르면 내일 청와대 비서실 개편을 발표하고, 이달 말까지 개각을 완료한다는 구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로 다가온 설 이전에 진용을 완전히 새로 갖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는 야당도 숨가쁜 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특히 2월 말 전당대회가 예정된 자유한국당의 경우 당권주자들의 행보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설 밥상 민심을 앞두고 여야가 큰 폭의 행보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과정에서 '유투브 정치도 활발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한국당에서는 전당대회가 열리고, 민주당에서는 차기 대권 가능성이 있는 주자들이 나서기 때문"이라며 "여권은 가짜뉴스, 야권은 의혹 제기로 당분간 치열한 정치적인 공방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번 리얼미터의 주간집계는 2018년 12월 31일(월)부터 2019년 1월 4일(금)까지 1일(화)을 제외한 나흘 동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633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2,008명이 응답을 완료한 결과다. 응답률은 7.8%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를 병행한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해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http://www.realmeter.net/category/pdf/)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