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길 LINK 한국 지부장… 韓英 관계 증진·北 인권개선 기여한 공로 평가
  • ▲ 박석길 LINK 한국 지부장. 노르웨이 TV와 인터뷰 당시 모습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 박석길 LINK 한국 지부장. 노르웨이 TV와 인터뷰 당시 모습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다국적 북한인권단체의 한국 지부장이 2019년 대영제국 국가공로훈장을 받았다. 주인공은 한국계 영국인 박석길 씨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4일 박석길 지부장이 대영제국 국가공로훈장 5급(MBE)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인 부친과 영국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박석길 지부장은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북한인권활동을 벌이는 ‘LINK’에서 일하고 있다.

    박 지부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여왕께 훈장을 받으니 영광”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해외와 한국 곳곳에서, 사회가 알아주지 않아도 희생정신을 갖고 탈북자와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분들께 이 훈장을 바친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또한 “이제는 북한을 바라볼 때 핵무기와 비핵화, 김정은에 대해서만 볼 게 아니라 25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북한 개방과 주민 해방,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이야기할 수 있는 정책과 방안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INK 소속으로 탈북자 구출…다큐 '장마당 세대' 감독도

    영국 왕실은 박 지부장 외에 ‘북한에서 마이클 페일린’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배우 겸 여행가 ‘마이클 페일린’에게도 대영제국훈장과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영국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 지부장이 속한 LINK는 2004년 미국 이민 1.5세와 2세들이 주축이 돼 만든 북한인권단체다. LINK는 미국 내 교회와 학교에서 북한인권의 현실을 알리는 캠페인을 통해 규모가 커졌고, 현재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유럽 등에서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LINK가 2010년 구출한 탈북자는 22명에 불과했는데 2018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1000명을 넘게 구출했다고 한다. LINK는 2018년에만 322명의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LINK는 또한 2018년 제작한 다큐멘터리 ‘장마당 세대’를 10개국 언어로 만들어 SNS에 공개 중이라고 한다. 박 지부장은 이 다큐멘터리의 감독도 직접 맡았다고 한다. 이 기록영화는 북한에서 배급체계가 붕괴되던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청소년들의 생각, 경험, 소망 등을 담았다고 한다.

    박 지부장이 받은 대영제국 국가공로훈장은 1917년부터 매년 두 차례 국가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英연방 소속 국가 시민이면 받을 수 있으며, 5개 등급으로 나뉘어 있다. 1급인 대십자 기사 훈장과 2급인 사령관 기사 훈장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기사 작위를 수여받는다. 3급 사령관 훈장과 4급 장교 훈장, 5급 단원 훈장은 훈장만 받으며, 왕실에서 별도로 기사 작위를 수여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