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서 차관급 무역·통상회담 진행…트럼프 “中, 지금 어려워 협상 유리”
  •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시진핑 中국가주석.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시진핑 中국가주석.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과 중국이 오는 7일 베이징에서 美中차관급 무역·통상 회담을 진행한다. 회담에서 2018년부터 시작된 양측의 ‘관세전쟁’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中상무부가 양국 간 차관급 무역·통상회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면서 “제프리 게이시 美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실무진을 이끌고 中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中상무부는 “미국과 중국은 양국 정상들이 아르헨티나 G20 회의에서 이룬 중요한 공동인식을 실천하기 위해 건설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G20 회의 당시 별도로 정상회담을 갖고 ‘90일 동안의 휴전’과 이 기간 동안 신규관세 부과 중지, 세율인상 중단 등을 합의한 것을 말한다. 동시에 휴전 합의를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은 포괄적인 통상·무역 합의를 위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7일 美中 차관급 회의는 정상회의 이후 첫 실무 당국자 간 만남이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미국 정부는 아직 일정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기대가 높다”면서 “중국 측이 차관급 실무회담 확정 사실을 먼저 발표한 것은 그만큼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걸로 볼 수 있다”는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의 해설도 함께 전했다.

    트럼프 "中, 현재 경기 나빠 美에 유리한 상황"

    ‘미국의 소리’ 방송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3일 트위터에 올린 글도 인용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중국 상품에 부과한 관세로 재무부가 막대한 돈을 거둬들이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의 무역 협상이 잘 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에 앞서 “시진핑 中주석과 길고 매우 훌륭한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트럼프 美대통령의 트위터와, 미국이 중국산 제품 984개에 대해 25% 추가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중국이 미국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추가를 유예했다면서 “양측이 대화를 할 분위기는 갖춰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미중 간 무역 협상은 분위기가 좋은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불편한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美국무부가 중국을 찾는 미국인들에게 “中현지에서는 법을 임의로 집행하고, 미국과 중국 이중 국적자에 대해서는 특별 규제를 한다”며 여행 주의보를 발령한 것과 관련해 中외교부가 강력히 반발했다는 설명이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금까지 낙관론을 펴고 있다. 그는 지난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과 합의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중국이 경기 둔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국과의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이 실제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