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시험 발사 없이도 미사일 역량 강화 얼마든지 가능”
  • ▲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삭간몰 일대의 미사일 기지ⓒ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삭간몰 일대의 미사일 기지ⓒ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 美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김정은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북한의 미사일 실험 중단을 공언했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중단한 것이 곧 미사일 기술과 발사 역량 강화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4일(현지 시간) 북한이 발사 시험을 실시하지 않고도 미사일 관련 핵심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참여과학자연대(Union of Concerned Scientists·UCS)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 국장은 북한이 2018년에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됐던 황해북도 삭간몰 등 최소 13곳에 달하는 미신고 미사일 기지와 양강도의 ‘영저동’ 미사일 기지를 확장한 것은 미사일 발사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소리’방송에 “기지를 확장한다는 것은 미사일 발사용 기반 시설을 마련하는 하는 것”으로 “이는 차후에 미사일 발사 시험이 재개될 때를 대비해 발사 역량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또한 그는 북한이 2017년 11월 29일 한 차례 발사 시험을 했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경우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더 많은 시험 발사로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日요미우리 신문이 지난 12월 30일 보도한 대로 북한이 최근 텔레메트리 시험을 실시했다면 이는 미사일 발사 시험 재개를 위한 작업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텔레메트리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두 물체가 데이터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 송수신하는 것으로 미사일은 이 텔레메트리를 통해 발사 전부터 낙하에 이르기까지 고도와 속도 등 주요 정보를 지상의 관제센터로 계속 전달하게 돼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이언 윌리엄스 미사일 부국장은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들은 기지 내부에 보관돼 있으며 발사를 위해선 연료 주입을 비롯해 필요한 장비의 유지 및 보수 작업이 필요하므로 미사일 기지의 확장은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한 발사 실험 이외에 다른 부품의 실험이나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관련 기술 개발 등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역량 증대와 관련된 활동들은 외부로 드러내지 않고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에서 “북한이 미사일의 성능과 발사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문제임을 주장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은 전했다.